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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흑금 Sep 21. 2024

인생 총량의 법칙

속상하거나 힘들다면 당신의 그릇이 커지고 있는 중입니다

문득 친구 혹은 열정이, 나에게서 멀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허함을 느낀다.


나는 사람의 인생이 “그릇” 같다고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릇들”이다.

사람은 모두 다양한 그릇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인연을 담는 그릇, 행복을 담는 그릇, 기회를 담는 그릇 등.


그중 일생동안 등락이 가장 큰 것은, 사람과 행복이다.



사람을 담는 그릇

떠나가는 사람들에 대하여


10대에서 20대로, 대학교에서 회사로. 소속이 변할 때마다 멀어진 사람들이 있다.

가장 친했던 친구랑 사적인 연락 없이 SNS로 근황을 확인하는 것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소속과 일상이 달라지면 생활반경이 달라지고 유유상종한다.


비단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동료 혹은 연인도 마찬가지이다.

인연이라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사실은 연연하지 않으려는 사람인 나는 여러 사람들과 멀어졌다.


인연이 끝날 때마다 아픔을 느끼곤 했다.

시간이 다소 지나 덤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나의 그릇이 더 딴딴해졌고 다시금 채워졌기 때문이다.

나는 멀어진 인연에 공허함을 느낄 때, 나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되고,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사람들이 보인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그릇이 비면 다시 채워지더라.

그리고 비워진 그릇이 채워지기까지의 과정은 그릇을 키우는 과정이다. 도자기가 탄생하기까지 긴 공정과 뜨거운 불을 거치듯, 아프고 힘든 만큼 더 소중한 사람을 담을 수 있는 크고 단단한 그릇이 생긴다.


(이 글을 빌려 아침마다 나의 기분을 물어봐준 상기 오빠와, 밤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예림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행복을 담는 그릇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다면


20대 초반의 나는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했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만으로도 너무 바빴고, 그 시기에 번아웃도 굉장히 자주 왔다.


그래서인지 처음 취업했을 때에는 일만 하면 돼서 행복했다. 적응하느라 기가 빨리고, 일이 많아 힘들었지만. 일을 하고 나면 쉬는 주말이 짧아도 좋았다.


주변에 보면 반복적인 직장 생활에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일을 하고 나면 주어지는 여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 달라진다. 나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서, 다양한 문화생활과 자기 계발을 하려고 노력한다.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라는 말이 있다. 하나의 큰 행복보다, 여러 개의 작은 행복을 그릇에 담는 것이 좋다.

다소 지치는 시간이 지나면 체감되는 행복 그릇은 커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행복 그릇을 채우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된다.



총량의 법칙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다음과 같은 총량의 법칙들을 믿는다.

 인연 총량의 법칙

 행복 총량의 법칙

 기회 총량의 법칙

혹자는 이 법칙을 믿지 않지만, 나는 믿는 편에 속한다.


물론 “총량”이라는 것에 대하여. 모든 사람이 일생동안 같은 양의 인연을 만나고, 같은 양의 행복을 경험하고, 같은 양의 기회를 접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두가 다양한 그릇들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내가 얼마나 큰 그릇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총량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릇이 잠시 비워졌다고 해서, 그릇이 다른 사람보다 덜 채워져 있다고 해서. 이에 대해 속상함을 느낄 필요도, 타인의 그릇과 비교할 필요도 없다.

단지 그 순간 “나의 그릇 키우기”에 집중하면 된다.


그릇이 비워졌을 때가 그릇을 키우기 위한 적기이다.

힘들 때가 역설적으로 가장 단단해질 때이므로, 약해지지 않고 오히려 그릇을 키우기 위한 마음을 먹는 것. 그것이 사람, 행복, 기회, 열정, 운을 나의 삶에 가득 담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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