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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번 Feb 21. 2024

한국과 호주를 이어주는 중개사

삶을 연결해 주는 중개사

중개사라는 직업은 다른 사람의 의뢰를 받고 상행위를 대리하여 그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본인을 소개할 때 호주 중개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나의 직업이 중개사와 별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호주 현지에서 유학원에서 종사하고 있으며, 호주의 유학, 여행, 워홀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보를 얻기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중개사를 영어로 하면 브로커이다. 한국에서 브로커라고 하는 어감이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뉴스에서 브로커에게 돈을 건넸다니, 사기를 쳤다느니 등등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 종종 나오기 때문에 브로커라는 이미지는 한국에서 좋지는 않다. 하지만 호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는 브로커 또한 엄연한 직업으로 대우받고 있다. 


본인은 한국과 호주를 연결해 주는 중간 역할자를 하고 있다. 호주 현지에서 유학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호주의 대학교, 일반 컬리지, 영어학원 심지어는 호주 교육부 주최의 세미나 참석을 자주 한다. 각종 행사에서 제공받는 정보들을 가공하여 한국에다가 정보 제공을 하는 역할이다. 호주에서 교육산업은 3번째로 큰 산업이고, 이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호주정부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는 산업 영역이다. 이와 반대로 한국에서 호주로 오는 학생들 또한 많이 만난다. 그 학생들이 호주에 잘 녹아들어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왔었다. 호주에 오는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계획이 있고, 희망을 들고 온다. 어느 누가 머나먼 나라에 오는데 불안을 가지고 올까나 라는 생각을 하고, 호주에서 만나는 인연은 이렇게 새롭게 시작되기도 한다. 

호주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사람, 학위를 취득하고 한국에서 좋은 직업을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 개인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가고 싶어 하는 사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이 직업의 특성이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도 다양한 만큼 여러 가지의 일도 겪기도 한다. 황당한 일도 있고, 재미있는 일도 있으며, 학생 신분으로 만났지만 친구처럼 친해진 경우도 있었다. 

각자 추구하는 인생이 있으니깐. 호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필요한 정보가 필요할 경우 정보를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소화해 내는 것은 본인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유학업계에 들어오게 된 이유는 우연찮게 이루어졌다.

2010년대 초 대학교 졸업 후 학과의 특성상 진로가 정해져 있었지만 그렇게 정해진대로 흘러가는 것이 싫었다. 그렇게 진로고민을 하다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기 위해서 영어 능력이 있으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무작장 해외 영어 어학연수를 떠났다

그 당시 떠난 곳은 뉴질랜드였다. 뉴질랜드로 선택한 이유는 1가지였다.

환율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사람이 없는 곳에 가야지 영어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해서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으로 떠나게 됐다.

그때에는 대부분이 아날로그였었다. 

그렇게 유학 생활을 하면서 그곳에서 뉴질랜드 현지인을 짝사랑하게 되고, 그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소설처럼 인터넷에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것을 우연히 뉴질랜드 유학원에서 보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유학업계에서 일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 친구의 존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굳이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는다. 그 친구도 본인의 삶이 있을것이고, 내 자신도 삶이 있기 때문이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것만 알고 있지. 과거의 인연과 추억은 기억속에서 보관하고 있을때가 아름다운 법이다.

유학업은 접근성이 쉬운 업종이기는 하다. 하지만 업무에 대한 숙련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릴수도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공부해야 할 것도 많고, 영어도 기초 이상은 해야 한다. 교육기관에다가 전화를 해야 하기도 하고, 이메일은 주로 영어로 주고받기 때문이다. 본인이 습득한 정보는 매년마다 새롭게 갱신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조건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잘 헤아려 가면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 업계에서 일을 하면 장점이 몇 가지가 있다. 

1. 호주 출장

매년마다 호주대학교 및 교육기관에서 초대장을 보내온다. 그 초대장의 목적은 본인들의 학교를 보여주고,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해주며, 학교를 한국 학생들에게 홍보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비행기값, 숙소, 음식 등등 모든 비용을 지원해 준다. 


2. 한국의 정보 갱신 

해외에 살게 되면서 본인이 한국을 떠났던 시점에서 한국의 시간은 멈춘다. 필자의 한국은 2010년대 초에서 멈췄다. 한국에서 호주로 오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소식들을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한국을 떠난 시점이 다른 사람은 친해지기가 쉽지는 않다. 그 이유는 대화가 순조롭게 이어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3. 전문직

유학업계에서 일은 정보 지식형 타입의 일이다. 본인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하며, 많은 케이스를 다뤄봐야 일의 능률 및 능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본인이 습득한 지식은 무한하며, 나이에 상관없이도 지속적으로 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교육 업계로 진출

경력이 쌓이면, 호주 학교 마케팅 또는 입학처 등등 다양한 분야로 취직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 학교에서도 무경력자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유학업계에서 경력이 있다면 큰 이점을 받을 수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서 서비스업종이다 보니, 휴식시간에도 학생들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어, 일 과 삶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때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장점이 단점보다 많기 때문에 이 업계에서 일하는 것이 괜찮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이야기를 통해서 한국과 호주를 비교해보고 싶다. 한국이 살기 빡빡하여 떠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국이 생각하는 만큼 나쁜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호주의 삶은 어떻게 다른가? 호주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호주는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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