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사람을 3,6,9로 뛰어엄 뛰어엄 보고 있어 감정이 따뜻하지는 않았던지라 느낀 점을 솔직히 얘기하는 그녀.
"그럴 줄 알았다. 이름은 어디 빼놓고! 야채가 뭐꼬?"
내가 착해서 참지. 어이구 싶다.
"미안해요 이모. 나중에 봬요. 오호홍"
1시에 출근을 하니 일거리를 푸짐하게 남겨두고 야채직원은 식사를 하겠다며 총총히 사라지고 채소언니가 어이없었던 통화사실을 알렸다.
채소직원이 우리 나이로 44살. 채소언니가 앞자리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인 법적나이로 59세. 채소동생은 15살 나이차이로 '이모'라고 호칭을 정해놓았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처음부터 전화기에는 '야채이모'로 저장이 되어있었던 거다. 발주를 넣으려고 통화를 누르면서 '야채'라고만 쳤더니 야채이모가 자동으로 떴고 확인도 없이 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던 것일 게다.
통화사고 얘기를 듣고 비웃으며 한참을 깔깔거리다 '빵'충격이 전해졌다. 어? 나는 언니를 뭐라고 저장했더라? 헐. '과일언니'. 아 참. 바꾼다 바꾼다 한 게 이러고 있었구나. 아이고. 넘 욕할 거 없다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