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제목이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습니다.
마크툽의 '마음이 말하는 행복'이란 노래입니다.
당시 궁금했습니다.
마음이 말하는 행복이 대체 무엇일까?
그냥 있어 보이게 표현한 거 아닐까?
이 제목을 만든 사람은 정말 그런 행복을 느껴본 걸까?
그때까지만 해도 저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맛있는 것을 먹어서
좋은 물건을 사서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시험에 합격해서 등등
어떤 조건아래에서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간혹 스님들이나 도를 닦으시는 분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이해하지도 못했고
냉소적으로 바라보기 바빴습니다.
'무소유 한다 하던 스님도 결국 풀소유해서 난리였다나?"
저 사람들도 다 같은 부류겟지~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세월 동안 저는 지나치게 물질적이었고
성과중심적인 사람이었으니까요
마음에 신경 쓰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할 일도 이뤄야 할 것도 너무나도 많아 보였습니다.
이처럼 당시에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던
마음의 행복을 수년이 지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별 다를 것 없는 보통의 금요일
점심식사 이후 거실 소파에 앉아 여유를 부립니다.
입맛에 맞는 커피 한잔이 주는 즐거움 때문일까요?
창밖의 파란 하늘 위 구름을 보며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온전히 느껴보니 마음이 말하는 듯했습니다
따뜻하고 포근하게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느낌에 집중할수록 입가에는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제약 없이 계속 커지고 충만한 느낌이 듭니다.
평안함, 온전함, 가득 찬, 평화로운, 따뜻한
온갖 표현을 가져다 붙여도 말로는 표현이 어렵습니다,
행복은 항상 내 안에 있었습니다.
다만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죠
혹시나 예전의 저와 같은 삶을 사시는 분들이 있다면
마음을 느끼고 내면을 살피는 것이
결코 외부적인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보다
덜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만약 당신이 예전의 저처럼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외부적인 것에 집중하느라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면
높은 확률로 마음이 말하는 행복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음은 생각이나 언어로 이야기하지 않고
느낌 또는 감정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외면했다면
먼저 마음과의 관계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느끼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 바로 내 마음을 느껴보세요
주변 외부적인 것들에 향하던 관심을 조금씩 내 안으로 옮기면 됩니다.
거창할 것 없습니다
어떤 감정인지
무슨 느낌이 드는지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운지
아니면 가벼운지
색으로 치면 밝은 색인지 어두운 색인지
만약 무엇인가 느껴진다면
그 느낌이 어떤 것이든 간에
피하지 말고 판단한 지 말고 그대로 지켜보세요
당신을 피하게 만드는 것은 두려움입니다
두려움은 마주 하여 지켜보면 그 힘을 잃어버리고
두려움이 사라진 자리에 평온이 자리함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만큼 걷어 내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계속해서 마음을 돌아보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매일 일과 중 문득 떠오를 때마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지금 어떠한가?"
에고에 뒤덮인 마음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면
어느 날 문득 알아차릴 거예요
"마음이 말하는 행복"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