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애들에게 금요일에 결석한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애들이 어디 가냐고 물어봐서 에버랜드에 놀러 간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애들이 안 믿어서 현장체험학습 쓴 거 보여줬어요. 그리고 제가 놀이기구 엄청 많이 타고 인증 샷 보여주기로 했거든요 저 사진 완전 많이 찍어주세요 그리고 구슬아이크스림이랑 츄러스는 국률인거 아시죠~~ 빨리 가고 싶어요"
에버랜드를 가기로 결정한 후부터 만날때 마다 말이 많아진 조손가정의 3학년 꼬맹이 남자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초등학생들은 현장체험을 쓰지 않는 친구들을 향해 '평소에 왜 여행을 안 가지 재내들은 캠핑도 안 가나' 라며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아니면 가난한 친구들이라고 구분을 짓는 안타까운 문화가 생겼다고 하네요.
요즘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경험하면서 다양한 방면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조손가정의 몇몇 아이들을 데리고 봄 나들이 다녀왔답니다. 조금만 더 따뜻한 4월이나 5월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때는 너무 많은 인원이 여기를 찾을 것 같아 3월 말에 방문했는데 튤립이 예쁘게 우리를 반겨주더라고요
꼬맹이들이 원하는 놀이기구를 타려고 할때도 어찌나 사람들이 없는지 가는 곳곳마다 10분을 기다리지 않고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답니다.
"우와~~ 대박 완전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바로 바로 타서 너무 좋다"
"기린이 정말 쉬를 계속 싸 푸하하"
"사자가 제일 멋있고 무서울줄 알았는데 너무 게으른 거 같아요"
"선생님 우리 다음엔 머 탈까요?"
"음~~~ 구슬아이스크림 너무 맛있어요"
"2만 원으로 아이스크림 먹고 나머지 돈으로 할머니 선물 사가고 싶어요"
하루종일 이야기를 하는 꼬맹이 입에서 할머니 선물을 사고 싶다는 말에 감동이 밀려왔네요. 판다곰 인형을 꼭 끌어안고 집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네요
주변에 선행을 베풀 수 있는 상황에 접한다면 여러분들의 귀한 마음과 시간을 조금만 마음을 열고 관심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