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연히 <보통의 가족>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은 각자 나름대로 어떤 감상평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본 인상 깊은 영화이어서 여기에 기록해 두려고 한다.
이 영화의 원작은 네덜란드 작가 헤르만 코흐Herman Koch의 화제작 소설, <THE DINNER>(2009)라고 하는데 그 소설책도 따로 구해서 읽어보고 싶어질 만큼 흥미로운 영화였다.
사람들은 (“보통”의) ‘가족’에 대하여 또는 ‘정의’와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묻지만 스스로는 그에 대해 답하기도 전에 (그 똑같은 사람들은) 동시에 각자의 잣대로 “어디까지” 용인(容認)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자기 최면”(催眠)같은 ‘자기 합리화’에 더 골몰하거나 그런 논리만 “만들어내려” 하는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초반부에 전개되는 플롯(plot)과 주된 스토리도 그러하지만, 필자는 어떤 창작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때로는 그 소설과 극 중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사(敍事)나 갑자기 전개되는 ‘뜬금포’ 같은 상황이 일견 “지나친 비약”으로 작품 속 흐름상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거나 혹은 숫제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후반부와 마지막에 드러나는 극적인 장면들은 (실제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눈앞의 일상 현실처럼) 아직도 여전히 필자와 같은 나이브(naive)한 작가의 상상력(想像力)이 얼마나 빈약(貧弱)한 것인지를 새삼 절감하게 만든다.
영화 마지막에 극적 반전이 일어난 뒤 화면 가득 클로즈업(close-up)된 장동건 배우의 얼굴은 마치 어떤 상징적 메타포처럼 함께 연상되는 장면이 오버랩(overlap) 되는 것 같아 순간 흠칫 놀랄 정도로 쇼킹했다. 필자에게도 여러모로 이 영화는 분명 아주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메타포(metaphor) : [문학] 행동, 개념, 물체 등이 지닌 특성을 그것과는 다르거나 상관없는 말로 대체하여,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일.
(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