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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Dec 21. 2024

인생, 살아보니 참 짧다...?

THL 다이어트 도전기(4)


*주의사항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지극히 주관적 견해이므로 일반화시킬 수 없으며 개개인의 건강상태 및 의학적 건강관리는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람.




얼마 전에 다이어트 도전기(3), [정작 진짜 어려운 것은 따로 있다]를 발행한 지 2주가 지나기도 했고 다이어트 시작을 선언한 지는 6주 차에 접어들고 있어 그동안의 업데이트된 '다이어트 일지'를 기록해 둘 겸 이렇게 다시 4번째 글을 쓴다.


늘 그렇지만 제일 먼저 궁금해하실지도 모를 몸무게 변화부터 말하자면 여태까지 조금 줄었다가 다시 원상 복귀되는 과정만 반복할 뿐 이렇다 할만한 큰 감소는 없었다.


당초 목표치로 잡은 백일 다이어트를 통한 5kg 감량은 시간이 경과해 갈수록 점점 요원(遙遠)해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 최소한 체중이 더 늘어나지는 않고 있다는 데 자족(自足)하고 위로하며 - 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 보려 애써고 있다.


지금까지 스스로 시작한 자기와의 싸움에 어찌 살짝 패색(敗色)이 짙어가는 듯 보이기에 초심으로 돌아와 나름 절박한 이유에서 시작했던 그 도전의 의지를 다시 새롭게 굳건히 다잡고자 한다.




그런데 뜬금없어 보이는 이 글의 제목 때문에 독자(작가)분들 중 연배가 높으신 분들께는 어쩌면 '재롱' 정도로 비칠지도 모르겠지만 다이어트를 도전하다가 필자는 얼마 전 불현듯 "인생은 짧다"라는 생각이 그냥 문득 들어 그때 그 심경을 함께 적어두려 한다.


왜 난데없이 인생은 짧다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실은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 참느라 고통스러울 정도로 너무 힘들어하다 보니 가끔씩 ‘내가 얼마나 오래 살려고 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생은 살아보니 정말 참으로 짧다."라는 말은 필자의 말이 아니라 필자가 어릴 때부터 학교 선생님이나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어오던 말이다. 필자의 경우는 아직 인생을 다 산 것은 아니니 "살아보니"가 아니라 "살다 보니" 정도로 고쳐 표현해야 맞겠지만 요즘 들어 부쩍 그렇다는 생각이 새삼 더 많이 든다.


여담이지만 어릴 땐 무조건 빨리 어른(보다 정확히는 "성인")이 되고 싶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어릴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가?! 그때 그 어린 시절엔 학생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것, 해서는 안된다는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빨리 어서 어른이 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금방 다 지나가버린 느낌이다. 예전에 내가 그토록 몹시 하고 싶어 하거나 애타게 꿈꾸었던 것들을 나는 지금껏 실제 얼마나 하며(해내며) 살아왔는지 스스로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반드시 그때 그 과거(유년시절)의 시간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과거의 악몽과도 같은 - 한때 무방비 상태로 경험했던 - 좋지 않았던 고통의 순간들과는 지금의 나름 행복한 시간들과 (바꿀 수도 없지만) 바꾸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리가 종종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 이유는 어쩌면 “두 가지” 다 잘하려는 (다 잘 해내려는 혹은 다 가지려는) 욕심 때문 아닐까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 대목에서 다이어트를 도전하고 있는 필자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내주어야 하는 ‘거래’ 같은 '트레이드오프'(trade-off)를 못하고 있는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를테면 세상 맛있는 것 다 먹고 싶은 ‘욕망’과 다이어트도 성공해서 원하는 몸매와 건강을 유지하려는 ‘욕심’, 이 두 가지의 상존과 갈등, 번민과 딜레마?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다 잡기가 어렵듯 필자 또한 다방면으로 모두 동시에 다 잘하지는 못한다. (평소 우리는 신은 ‘공평’하다고들 말하지만 근데 물론 간혹 팔방미인도 있고 "사기캐"도 보게 된다. 이때 우리는 다시 신은 너무 ‘불공평’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인생이 짧다고 느끼는 것은 (이 한정된 인생 시간 내에)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이것저것 다 해봐야 (성취해야) 하는데 다 못하고 때 되면 그냥 죽을 것 같으니 그 많은 자신의 욕심과 욕망들을 다 채우지 못한 채 결국 욕구불만이 잔뜩 남아 스스로를 괜히 더 불행하다 느끼게 만들고 마는 것은 아닐까?


짧은 인생에 하나만 제대로 잘 해내도 다행이다라고들 말하는데 나도 지금까지 살면서 이것저것 기웃거리지 않고 다른 사람들 하는 거 따라 하지 않고 나름대로 선택해서 ‘하나’만 잘하려고 했더라면, 한 우물만 팠더라면 내 인생이 좀 나아졌을까?




왜 사람들은 대부분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말까?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너무 단시간에 그리고 너무 높은 목표치를 잡고 도전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그 두 가지 욕망과 욕심, 그런 생활습관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도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또다시 새로 시작하는 도전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번 반복되고 마는 것 같다.


필자가 100일 다이어트 도전에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실패하고 말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아무래도 백일 다이어트 도전은 어쩌면 천일 정도로 다시 더 늘려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


최근의 스트레스에 가득 찬 다이어트 행태와 미진한 성과만 보면 어쩌면 5주 전 시작할 때 그 불타는 의지는 저 멀리 실패의 뒤안길로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지금까지 한 달 이상 (그렇게 좋아하던) 디저트류 등 "단 것"을 먹지 않고 잘 참아내고 있다. 사람들이 “짧은” 인생 살아가며 희로애락(喜怒哀樂) 같은 온갖 경험 속에 각자 다양한 기호식품이나 애정하는 음식을 통해 '인생의 맛'과 풍미를 음미하고 또 찾아 즐기겠지만 그 수많은 맛있는 “인생 음식”들 중에서 '단맛'을 포기한다는 것은 필자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독자(작가)분들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꾸지 못할, 결코 포기하지 못하는 인생의 “단맛”은 무엇인가?




지난번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스트레스'를 줄여야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데 요즘 들어 스트레스는 더 가중되어 가는 듯하다.


모든 것이 내 바람대로 또 내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게 일상의 현실이지만 최소한 우리는 자기 자신이 선택하고 행하는 일로부터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래야 진정 자기 자신의 (비록 짧지만) 삶을 산다고 자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연유로도 간절히 바라건대 내가 스스로 선택한 다이어트에 대한 어떤 강박과 그 스트레스로부터는 좀 자유롭고 싶다. 다들 성공적인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는 최대의 적이라고들 하지 않는가! (필자도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더 많이 먹는 편이다.)


원래 여기서 다이어트 실패를 합리화하는 글을 쓰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듯하다. 아직 서둘러 진부한 결론, 그러니까 다이어트 실패의 이유나 넋두리를 늘어놓고 싶지도 않았다. 아니,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내지 않은 상태이고 현재도 다이어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형이며 오히려 그 의지를 다잡고자 다시 이 글을 쓰고 있다.


끝으로, 여기 브런치에 발행한 [다이어트 실패한 천 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시(詩)가 있는데 그 시에서 “천 가지”이유 중 일부를 인용해 덧붙이며 오늘 글은 이만 마친다.(물론 누구보다도 먼저 필자 자신을 위한 리마인더(reminder)이지만)


어쩌면 지금 필자처럼 다이어트(실은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참아내는 인내)가 자기 인생의 중요한 화두가 되어 고단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혹시라도 좀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다. 이 또한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 내 인생도 지금까지 내가 한 내 선택들의 결과이듯.


THL창작시 [다이어트 실패한 천 가지 이유] 중 by The Happy Letter

















패색(敗色) : 싸움에 질 것 같은 조짐.

사기캐 : 사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캐릭터.(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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