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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ieu Ricard (2)

[Altruism]

by The Happy Letter


책장 정리정돈을 하다가 또다시 프랑스 마티외 리카르(Matthieu Ricard 1946~)의 책을 한 권 더 여기에 기록해 둡니다.


[Altruism]은 2013년 프랑스어로 첫 출간되었으며 영문 번역본(Atlantic Books, UK 2015) 기준, 총849쪽에 이를 만큼 분량이 다소 많은 두꺼운 책입니다.


필자는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행복’에 관한 에세이를 여러 편 발행해 왔습니다. 궁극적인 행복의 비밀과 그 열쇠는 바로 이타주의利他主義, 애타주의愛他主義에 있다는 것을 앞선 글들에서 이미 몇 차례 언급한 적도 있었지만 필자에겐 여전히 진중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Seeking happiness while remaining indifferent to others is a tragic mistake.” Dalai Lama (p. 6)


우리들은 저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바쁘지요. 또 자신이 원하는 바를 기필코 성취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정서가 암묵적으로 용인한다고 믿는 “공정성”을 담보로- 타인을 밟고 서야 한다고까지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흔히 듣는 약육강식弱肉强食 내지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세상을 살고 있는데 과연 우리는 얼마나 “타인의 행복과 이익”을 도모하며 살 수 있을까 싶습니다.


이 살벌한 경쟁 사회 속에서 각자 자신의 행복을 위해 도달해야 한다고 보는 위치나 내 손에 가져야 한다고 믿는 “최소한”의 경제적 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대개 나 자신, 내 가족을 더 챙겨야 하기에 자신의 행복을 위해선 “다다익선”多多益善만을 먼저 생각하기 십상인 우리는 타인의 행복을 언급하면 금방 어떤 딜레마에 빠지게 되고 마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그것이 “Unconditional altruism”(p.110)이라면 말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 모두는 다 이기적인selfish 사람이 되는 건가요?


어디에 제출할 서류에 이력으로 기재하려거나 남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기(자신의 이익)를 희생하며 일체의 사심 없이selfless 기꺼이 봉사하고 남몰래 기부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존경스러운 요즘이다 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일개 범부凡夫에 지나지 않지만 한 개인으로서 지금까지 “행복한 삶”을 운운해 온 필자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 공동체 속 경제적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 심화 등 여러 이슈가 법과 제도의 보완과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개개인의 관심은 그 출발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If a ship gets damaged, it is not enough to summon all hands to pump water out of the hold. It is absolutely necessary to plug the gap through which the water is rushing.”(p. 32)



Originally published in France in 2013 as Plaidoyer pour l'altruisme by NiL éditions.
















이타주의(利他主義) : [철학] 타인의 행복과 이익을 도덕적 행위의 목적으로 하는 생각이나 이론.(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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