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속선 Jan 08. 2024

김건희 여사 특검과 제 2 부속실 재설치

김 여사와 관련된 과거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꼭 특검이냐 아니냐로 갈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통상적이고 상식적인 해명 정도는 해야 현명치 않을까, 그리 생각한다.

물론, 야당에서 정쟁화로 대통령 내외를 공격하는 것은 맞지만, 정쟁이라는 이유로 굳이 피할 이유 또한 없지 않나, 그리 생각한다.

논문 표절이 맞다면, 한 인간의 부족함으로써 떳떳이 사과하고 털고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아니라면, 아니라고 근거를 가지고 정정당당하게 해명해서 임하면 될 일이고.

현재 윤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대통령 권한 내에 적법하냐, 아니냐는 절차 상의 당위성을 떠나, 너무 강경한 대응처럼 보인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 본인이 대선 출마 당시부터 부르 짖었던 공정과 상식의 청명함이 퇴색되는 것은 아닌 지, 안타깝다.

맞을 매는 얼른 맞고 털고 가야 홀가분하지 않을런 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 2 부속실을 재설치하겠다는 발표까지 있었는데.

영부인께서 대통령이 하지 못 하는 일을 대신 나서서 활약해 줄 수 있고, 뒤에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참모진이 존재한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대통령 본인이 제 2 부속실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비쳤고, 실제로 해체된 부서이기도 하다.

대통령 본인의 공약을 번복하는 형국이 되기 때문에, 이에 첨언한 참모들의 의견은 어떠했으며, 어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에 다시 부속실을 재설치하려는 지에 대해서 설명할 의무는 있다.


나는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투박하고 무던한 약점을 매울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한다.

공통점도 있지만, 두 내외는 꽤 다른 점도 많다.

다른 만큼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에게는 김 여사가 귀인일 것이다.

문화와 예술 분야에 세련된 감각을 가졌고, 늘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섭렵하는 분인 듯 하다.

과거 전통적 관념의 여성상처럼, 그냥 남편을 따라만 다니면서 그림자 역할만 하는 분이 아니란 것이다.

이런 분이 적극적으로 대한민국과 국제 무대를 섭렵하면, 대통령이 놓치는 그림이나 아이디어를 캐치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그런 면에서 제 2 부속실을 설치해서 더욱 적극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찬성한다.


허나, 그 이전에 김 여사 본인을 둘러 싼 여러 의혹에 대해 소모적 정쟁을 이유로 외면만 할 게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어느 정도는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 주셔야 현명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의견을 남겨 본다.

그래야 보다 참모의 보좌를 받고 국정에 활력을 불어 넣는 데 명료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을 통해 자발적으로 성명을 내서 여러 의혹들에 대해 해명을 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거짓된 의혹에 대해서는 근거를 가지고 해명하는 것이 좋을 듯 생각한다.

만일 그럴 수 있다면, 야당의 특검 국면도 동력을 잃게 될 것이고, 국민들도 더욱 대통령 내외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글쎄, 이런 돌파구를 두 내외 분이 생각 못 했을 리는 없을 것이고, 어쩌면 해명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서 일절 대응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해명을 해도, 어차피 이에 대해 야당이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수용할 리 없을 테고, 해명 뒤에 또 다른 해명을 요구할 것이고, 의혹이 풀린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라, 사퇴해라, 이런 반응일 테니, 결국은 긁어 부스럼이라 아예 눈과 귀를 막는 것일 수도 있다.


"그냥 그렇게 생각해라. 난 내 할 일만 하련다. 해명해도 어차피 믿지도 않을 거니와, 결국 결론은 정쟁 끝에 또 새로운 정쟁 거리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어쨌든, 특검은 수용하냐, 안 하냐의 단계 이전에, 김 여사가 자발적으로 책임있는 태도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2 부속실 재설치는 찬성하나, 다만,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무의미한 의전 행사나 하는 정도는 곤란하고, 대통령이 챙기지 못 하는 현안이나 여러 국내, 국제 이슈들을 정리해서 대통령이 올바른 국정운영과 판단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단순 대통령실 행사나 의전의 들러리로 사진이나 찍고, 귀빈들 차 마시며 몇 마디 나누다 끝나는 식은 곤란하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본인의 공약을 번복하면서까지 제 2 부속실 재설치를 추진하려는 배경과 의의를 국민들에게 발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존 레논, 이토 히로부미, 그리고 이재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