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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의 풍경風磬소리

시인  백영호






산사의 풍경風磬소리





                                   시인   백영호










풍경風磬은 바람이

자기 몸 때려 퍼지는

타종의 미학이다


청아하게 울리는

미세먼지 비우는 소리

비워야 채워지고

쏟아야 울리는 공명

법정의 무소유 울림이요

소유로는 얻을 수 없는

맑음의 단아함이다


밤 깊어

산사山寺의 고요를 깨우는

법당 참선 예불 소리

별빛이 초롱초롱

나이테로 감기어 가고

이 소리에 내 심장

나무아미 佛 닮아간다.













백영호 시인의 시 "산사山寺의 풍경 風磬소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산사, 즉 산속의 사찰을 배경으로 하여 깊은 영적, 철학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이 시는 물질적 소유를 초월한 정신적 충만함을 추구하는 불교적 사상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독자에게 내면의 평화와 깨달음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첫 구절에서는 "풍경은 바람이 자기 몸 때려 퍼지는 타종의 미학이다"라고 시작하여, 풍경風磬을 하나의 예술적 대상으로 묘사한다. 풍경소리는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생성되는 소리로, 자연의 일부이면서도 인간의 영향을 받는 대상으로 그려진다.

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외부의 자극에 대한 내면의 반응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다음 구절에서는 "청아하게 울리는 미세먼지 비우는 소리"라고 표현함으로써, 소리가 마음을 비우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공空의 개념과 연결되며, 내면을 비워야만 진정한 의미의 충만함을 얻을 수 있다는 철학적 사고를 반영한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 연계되어, 물질적 소유를 초월한 존재의 깊이와 성찰을 강조한다.


"밤 깊어 산사山寺의 고요를 깨우는 법당 참선 예불 소리"라는 구절은 시적 공간을 밤의 산사로 옮겨, 시간과 공간의 변화 속에서도 불변하는 영적 실천을 보여준다. 이는 참선과 예불이라는 불교적 수행 방식을 통해 얻어지는 내면의 평화와 깨달음을 강조하며, 별빛과 같이 아름답고 영원한 것으로 비유된다. 시의 마지막에서는 자신의 심장이 부처를 닮아간다고 표현함으로써, 수행을 통한 자아의 변화와 성장, 궁극적으로는 부처와 같은 존재로의 변모를 시사한다.


이러한 표현들은 시인이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물질적 소유를 초월하여 영적 성취를 추구하고 내면의 깊이를 탐색하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이 시는 형식적으로도 섬세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각 구절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전체적인 의미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으며, 상징적인 언어 사용이 돋보인다. 시의 리듬과 음향 효과는 독자가 시적 이미지와 감정을 더욱 깊이 있게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백영호 시인의 "산사의 풍경소리"는 시적 이미지와 언어를 통해 감각적이며 영적인 체험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시인은 풍경소리를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 물질과 정신, 소유와 비움이라는 대립적 요소들을 조화롭게 통합하여, 독자들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시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비움'과 '울림'의 모티프는 불교적인 '공'空의 개념을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풍부하게 확장한다. 이는 비움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채움이 이루어지며,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과정은 독자에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물질적인 것들에 얽매이지 않는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한다.


또한 시는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변화를 통해 영적인 성찰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밤 깊어 산사의 고요를 깨우는 법당 참선 예불 소리"에서는 시간의 깊이와 정적인 공간 속에서의 돌발적인 소리가 영적 각성의 순간을 암시한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불교적 사고의 전형을 보여주며, 독자에게 현재의 순간을 깊이 있게 체험하고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작가는 시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 보다 큰 존재의 일부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게 만들려 한다. 이는 부처와 같은 존재로의 변모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인은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권유한다.


시적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물질적 소유와 세속적 욕망을 초월하여 영적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아름답고 명료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는 한국 문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제를 독특하고 신선한 방식으로 다루면서, 동시에 고전적이고 전통적인 요소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이 시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깊이 성찰해 보고,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러한 체험은 시를 통한 사유와 성찰의 여정을 제공하며, 독자가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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