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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참나리 꽃

시인 백영호












                     산기슭 참나리 꽃



                                             시인  백영호






앞산 둘레길 걷는데

함초롬이 피어 선 참나리 꽃

산속 귀인처럼 나를 붙잡는다


이 귀품의 꽃망울

이것이 그냥 내게 왔으랴


꽃잎 속엔

몇 바지게의

봄여름가을겨울이 들었고

지난여름 세 개의 태풍과

가마솥 무더위,

겨울에 왔던 칼바람과

대한 소한 추위

맨살로 맞서며 견디고 이긴

진통과 갈증 고스란히 안고서

청초하게 피었으니


참나리, 너는

지금의 이 외모外貌보다

안으로 견뎌 낸

內貌가 더

빛나고 아름다움이어라.











시인 백영호의 시

"산기슭 참나리 꽃"은

자연의 한 장면을 통해 삶과 인내,

그리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시에서 시인은

앞산 둘레길을 걷다가 만난

참나리 꽃을 통해,

자연이 겪은 역경과 시련을 인간적

체험으로 환치시켜

표현하고 있다.


첫 구절에서 시인은

"앞산 둘레길 걷는데

함초롬이 피어 선 참나리 꽃"이라고

시작하며,

독자를 자연 속으로 이끈다.


이는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일종의 정신적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함초롬이"라는 표현은

참나리 꽃이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피어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시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주제인 내면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다음으로

"산속 귀인처럼 나를 붙잡는다"는 표현은

참나리 꽃이 가진 비범한

아름다움과 그로 인한

매혹적인 힘을 강조한다.


여기서

"산속 귀인"이라는 비유는

꽃이 단순한 식물을 넘어서

거의 인간적인,

고귀한 존재로 묘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인은

참나리 꽃의 겉모습 뒤에

숨겨진 내면의 힘과 아름다움을

"이 귀품의 꽃망울"로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서 사용된

"귀품"이라는 단어는 꽃이 지닌 고상함과

숭고함을 강조하며,

이는 겉보기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가치를

의미한다.


중간 부분에서는

꽃이 겪은 자연적 시련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한다.


"몇 바지게의 봄여름가을겨울이 들었고,

지난여름 세 개의 태풍과 가마솥 무더위,
겨울에 왔던 칼바람과 대한
소한 추위"라는 서술은
참나리 꽃이 겪은 고난의 연속을 보여주며,
이러한 고난을 통해
꽃이 얻은 내면의 힘과 깊이를

강조한다.

이 부분에서의 생생한 자연 현상의 묘사는
꽃의 생존과 투쟁을
더욱 강렬하게 드러낸다.

마지막 부분에서
"참나리,

너는 지금의 이 외모보다 안으로 견뎌 낸
내모가 더 빛나고 아름다움이어라"라고 마무리하며,
이 시의 핵심 메시지를
명확히 한다.
겉모습의 아름다움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내면에서 견디고 이겨낸 과정에서 비롯된

진정한 아름다움을 시인은
더욱 높이 평가한다.

이 시를 통해
시인 백영호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적 고뇌와
그 속에서 발견되는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꽃이 겪은 시련을
서술하는 것을 넘어,
독자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겉모습만이 아닌
존재의 본질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의 언어적 특징으로는
시인이 자연 현상과 심리적 감정을

연결하는 비유와 상징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함초롬이",
"산속 귀인",
"이 귀품의 꽃망울" 등의 표현은
시적 이미지를 풍부하게 하며,
꽃과 그 꽃이 겪은 고난을 인간적인 경험과

연결 지어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또한, 이러한 표현은
시에 리듬과 운율을 부여해,
읽는 이로 시적 분위기를 더욱 깊게

느끼게 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내면의 아름다움과
진정한 가치의 중요성이다.

시적 대상인 참나리 꽃을 통해
시인은 우리 모두가 겉모습 이상의 깊은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자주 간과되는 주제인데,
백영호 시인은 자연을 통해
우리 내면을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요컨대
"산기슭 참나리 꽃"은 시적 형식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내면적 성찰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작품이다.

시인의 섬세한 언어 사용과 강력한 이미지는 독자로
자연과 인간 내면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게 만들며,
이를 통해
우리 각자가 지닌 내면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한다.

이 시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아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적 메시지가 강한 작품이다.


청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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