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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2. 2024

서성권 시인의 시 "고향 가는 바람아"를 청람 평하다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고향 가는 바람아



                        시인 서성권  



어디로 가느냐  
서쪽으로 부는 바람아

세상에 지친 어깨  
비 오는 선창가 걷고 싶은 날  
먼 길 걷는 힘겨운 삶  

달뜨는 탱자나무 고향집  
양철대문 활짝 열고  
튓마루에 앉아 울고 싶구나  

담장 노란 개나리  
양지 마루터 앉은 식구들  
이야기꽃 피어나던 집  

등 쓰다듬어 위로해 주는  
바느질하는 어머니 곁에서  
밤새 눈물 흘리고 싶구나  

녹색 꿈결 안고  
고향으로 가는 바람  
덧없는 세상 달래주는  
흰 머릿결 날리는 바람아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서성권 시인의 작품
"고향 가는 바람아"를
평하다




서성권 시인

시를 정통으로  쓰는

작가이다


의 작품 "고향 가는 바람아"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시로, 고향을 떠나온 후의 그리움과 아련한 기억들을 담고 있다.
시인은 바람을 매개체로 하여 고향을 떠올리며, 고단한 삶 속에서 고향이 주는 위로와 안식을 그리고 있다.

먼저, "어디로 가느냐 서쪽으로 부는 바람아"라는 구절에서는 고향으로 향하는 바람을 서쪽으로 비유하고 있다. 이는 해가 지는 방향인 서쪽이 주는 아련함과 그리움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자연의 한 요소인 바람에 담아 표현한 점이 독특하다.

"세상에 지친 어깨 비 오는 선창가 걷고 싶은 날 먼 길 걷는 힘겨운 삶"이라는 구절에서는 시인의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 드러난다. 비 오는 날 선창가를 걷고 싶어하는 마음은 고독과 슬픔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낸다. 힘겨운 삶의 여정을 표현한 이 구절은 시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독자로 공감하게 만든다.

"달뜨는 탱자나무 고향집 양철대문 활짝 열고 튓마루에 앉아 울고 싶구나"에서는 고향집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탱자나무와 양철대문은 시인의 고향집을 상징하며, 이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싶은 마음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극대화한다. 고향집의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는 시인의 감정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된다.

"담장 노란 개나리 양지 마루터 앉은 식구들 이야기꽃 피어나던 집"에서는 고향집의 따뜻한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노란 개나리와 양지 마루터에 앉은 식구들은 시인의 행복한 추억을 상징하며, 이야기가 꽃피던 집은 과거의 즐거웠던 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이 구절은 고향이 주는 안락함과 따뜻함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등 쓰다듬어 위로해 주는 바느질하는 어머니 곁에서 밤새 눈물 흘리고 싶구나"에서는 시인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다. 바느질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헌신과 사랑을 상징하며, 어머니의 등에서 느껴지는 위로는 시인의 감정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이 구절은 고향의 어머니가 주는 위로와 안식을 잘 담아내고 있다.

"녹색 꿈결 안고 고향으로 가는 바람 덧없는 세상 달래주는 흰 머릿결 날리는 바람아"에서는 바람이 고향으로 가는 여정을 마무리하며, 덧없는 세상 속에서 위로를 찾는 시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흰 머릿결 날리는 바람은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무상함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고향이 주는 위안을 강조하고 있다.

시의 표현상 특징으로는 자연의 요소를 활용하여 감정을 전달하는 점이 돋보인다. 바람, 비, 달, 개나리 등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로 시인의 고향에 대한 생생한 기억을 공유하게 만든다. 시인은 고향의 구체적인 요소들을 통해 독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며, 그리움을 극대화한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고향이 주는 위로와 안식, 그리고 그리움이다. 힘겨운 삶 속에서 고향이 주는 따뜻함과 안정감은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고향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한, 시인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현대 사회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요컨대, 서성권 시인의 "고향 가는 바람아"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아련한 기억을 담은 시로, 자연의 요소를 통해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고 있다.
시인은 구체적인 이미지를 통해 독자로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게 만들며, 고향이 주는 위로와 안식을 강조하고 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그 속에서 찾는 위로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다.
시의 은유적이고 구체적인 표현은 독자에게 시인의 감정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서성권 시인의 시 '고향가는 바람아'는고향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탁뭘한 작품이다.



ㅡ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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