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의 자립
우리는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정을 받기 위해 쉼없이 달립니다.
그렇다면 칭찬을 통해서 그 절실한 인정욕구를 채워주면 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이 나에게 해주는 칭찬으로는 그 너머에 있는 '진정한 가치'를 실감하지 못하게 됩니다.
인정이란 끝이 없어서 남에게 칭찬받고 인정받는 것은 잠깐의 가치와 기쁨을 줄 순 있지만 그것은 외부에서 주어진 잠깐의 기쁨에 불과합니다.
칭찬받는 것을 통해서만 행복을 실감하는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더 칭찬받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의존'의 위치에 놓인 채로 영원히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는 삶을 살면서 영원히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채 공허한 삶을 살아가게 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인정을 얻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가 아닌, 자신 스스로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나'의 가치를 남들에게 정하게 두는 것은 '의존'입니다. 반면 '나'의 가치를 내가 정하는 것 그것은 '자립'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은 어디로 향해 가야 하는지 명확해지게 됩니다.
자신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과정보다 결과를 추구하는 ‘결과주의’적 사고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추구하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결과로써 칭찬을 받아왔고, 결과로써 혼이 나기도 했으니까 말이죠.
특히 학교에 들어가면서 성적과 학업을 통해 우리는 결과로써 차별을 받기도 하고, 결과로써 인정받기도 하며 자라 왔기에 결과라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아왔습니다. 특히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학업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에 우리는 성적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학업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학업에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저도 학업에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 중 하나였죠.
그래서 더욱 스스로 칭찬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칭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보이는 이미지와 어떠한 결과로써만 평가를 받고 자라왔기 때문에 더욱 의존이라는 위치에서 남에게 끊임없이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바라왔습니다.
사회에 나와보니 결과로써의 평가는 끊임없이 들려왔고, 저 또한 남들을 바라볼 때 보이는 것, 결과로써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 보이는 이미지나 결과를 증명하려 노력해 왔죠.
그렇게 결과를 위해 달리던 저는 결과가 나오고 남들이 알아주고 칭찬해 주는 것이 참 기뻤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또 달려야만 했으니까 말이죠. 그때는 그것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또 끊임없이 부족한 것들을 채워 나가려 조급해 하며 스스로 갉아먹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런 저는 왜 이렇게 나의 외모와 나의 위치, 무엇을 이루려 끊임없이 나를 괴롭힐까, 왜 이렇게 욕심이 생길까, 고민해 보니 결국엔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라는 걸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한 것도 있었겠지만, 그 너머에는 ‘남의 시선’을 배제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까지 욕심낼 이유가 없었으니까 말이죠.
내가 잘 되어야만 알아주었고, 슬프지만 특히 여자로서 외모로 저를 무시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외모에 더욱 집착하게 되고 외모가 이쁜 사람을 보곤 부러워하며 더욱 그 사람들이 가진 것을 탐하고 욕심이 생겼죠.
그러한 욕심을 이겨내기 위해, 남의 평가와 남들이 해주는 인정이 아닌 스스로 인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나의 과정을 사랑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의 결핍들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저의 결핍들을 부정으로 여기지 않고 그것들을 인정하고 해소하려 노력했습니다.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나를 아는 것이었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남이 나에게 해주는 칭찬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나를 알고 스스로 칭찬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미워하지 않고 나에게 격려하고, 내가 하고 싶은 목표를 위해 가는 과정을 사랑하고 그 목표가 어떠한 결과가 있든 그것마저도 과정이라 여기며 후회 없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저라는 사람을 어떠한 결과로써 보이는 것들이 아닌, 그저 지금의 나 자체를 사랑하게 되면서 남들이 원하는 내가 아닌, 사회가 말하는 어떠한 위치나 부가 아닌, 그저 지금의 나를 알아가고 잃어버린 나를 찾으니
그제야 모든 나의 집착과 욕심을 내려놓고 진정한 자립의 위치에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남과 다른 것'에 가치를 두지 말고, '나는 나'라는 것에 가치를 두어 자신의 진정한 개성을 찾아가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나'임을 인정하지 못하면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그 차이에만 주목하여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여 타인을 속이며 보이는 것에 더 집착하고 결과에 더 욕심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점점 더 자신을 잃게 되고 타인의 시선에 맞춰진 나를 만들어가며 거짓삶을 사는 방식이나 다름없게 됩니다.
제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고
자립의 위치에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다양한 개성의 결들이 모여 결의를 다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사랑과 인정은 나를 온전히 알고 나를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자가 그 사랑이 넘쳐 타인에게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그간, 남들이 해주는 칭찬을 위해
돌보지 못한 과거의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기를,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