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허클베리 핀, 말괄량이 삐삐, 빨강머리 앤, 강백호, 낸시 클래시, 퍼피독 친구들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다. 모험과 설렘이 가득한 일상, 절대 놓치지 않을 거예요.
욤이도 그런 하루하루를 쌓아 죽는 그날까지 상상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키울 수 있으려나 고민고민 하던 중에 분기부부로 지내던 꽤나 어두운 성격이지만 상당한 매우 아주 귀여운 나의 남편 밍키가 우리가 있는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원래 혼자 울산에서 살았음) 그렇단 건 밍키네 집에 있던 욤이의 그득 가득 장난감, 나의 끄득 까득 장난감을 싹싹 정리해서 서울로 옮겨와야 한다는 것.
욤이에게 즐거움을, 울산 짐을 서울로, 가끔 밍키가 들려 잘 수 있도록 하고 싶은데 어쩐다 하는 찰나 아랫집 원룸 세입자가 퇴거를 한다는 소식을 접수했다.
바로 집주인에게 전화해서 그 방을 추가 임대하고 싶다고 하고 보증금부터 쏴버렸다.
여기서 잠깐! 같은 서울에 살게 된 밍키가 왜 같이 안 살고 가끔 들리는지 설명하자면 나는 현재 아빠랑 살고 있는데 예민하고 어두운 성격의 밍키는 장인어른과 사는 것을 꽤나 어렵게 느끼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렇다면 시어머니 앞에서 거리낄 거 없는, 시댁에서 뻔뻔하게 오후 1시까지 늘어져 자는 내가 요미랑 서울 시댁으로 들어가겠다 하니 시어머니가 불편하다고 극구 사양하셔서 각자 편의대로 같은 서울 아래 주말 부부를 하게 되었다. 분기부부에서 주말부부로 만나는 주기를 확 줄였으니 이것만으로도 대만족이올시다. -세 식구 살 집으로 구하면 되지 않겠나 하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돈(Money) 맥경화인 상태라 그럴싸한 공간을 빌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하여간 보증금을 보내고 임차인이 나가기를 기다리고 우리 짐을 가져오고 나간 줄 알았던 임차인이 알고 보니 짐도 포장 안 해뒀고 우리 짐 방으로 들어가고 기존 임차인 짐이 모두 빠지기까지 그 후로도 7일이 더 소요되었던 우여곡절은 나중에 다시 쓰기로 하겠다.
그리하여 하루 만에 혼자 청소를 끝내고 드디어 윤곽이 잡힌 오프라인 이름 "요미네 응접실" / 당근마켓&번개장터 이름 "MiMi네 잡화점"의 본거지 사진을 대공개 해본다.
지금은 선반이 더 그득그득 차 있는데 얼른 장사의 신이 되어 물건을 팔고 새거 또 사고 싶다. 이놈의 물욕
문 앞에 붙일 이름판과 초대장을 욤이한테 그려라 그려라 했는데 놀기만 해서 결국 조금 전 내가 만든 임시 이름판. 나중에 욤이가 만들면 그걸로 바꿔야겠다.
신축도 아니고 좋은 시설도 아니고 빛이 잘 드는 것도 아니지만 욤이를 위한 마음 가득 담아 마련한 이 공간에서 욤이가 꿈과 상상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