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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수정 Sep 10. 2023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제13편 -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

루체른에서 밀라노로 가기까지 큰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선 플릭스 버스 정류장으로 표시된 한 길에 한참을 서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비까지 내려서 우산을 쓰며 한참을 기다리는데, 지나가시던 분이 이곳에 서서 뭐 하냐고 물어봤다.


플릭스 버스를 기다린다고 하니 플릭스 버스 정류장은 이곳이 아니라, 저쪽으로 더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류장까지 걸어가기에는 10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이 버스를 놓치면 안 되었기에 우산까지 집어넣고 비를 맞으며 최대한 빨리 뛰어갔다.

열심히 뛰어서 겨우겨우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플릭스 버스가 없었다!

그래서 버스가 떠난 줄 알고 걱정을 했는데, 정류장 끝쪽에 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아 보이는 무리의 사람들이 가득했다.

혹시나 싶어 물어보니 다들 밀라노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버스가 지연이 돼서 1시간 뒤에 도착을 한다는 것이었다.


원래 제시간에 도착했을 때 연착이 되었으면 살짝 짜증이 났을 텐데, 현재 우리 상황에서는 오히려 다행이었던 것이다.

정말 연착이 이렇게 감사할 수가 있다는 게 참 웃겼다.

그렇게 밀라노행 플릭스 버스에 무사히 탑승 성공!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길은 장관 그 자체였다.

스위스의 자연이 예쁘다는 말은 유명하지만, 버스에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이렇게 예쁘니까 실제로 융프라우 같은 곳을 가면 얼마나 감탄이 나올지 상상이 안 되었다.

(언젠간 꼭 가봐야지)

한참을 창밖 구경을 하니 어느새 밤이 되었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안전히 도착을 했다!

숙소까지는 지하철을 타야 했기에 표까지 무사히 구매를 했다.


그런데 이날 축구를 했는지 지하철에는 사람들과 축구 응원가를 부르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지하철을 타려는데, 한 사람이 손키스를 한다고 내 볼에 손을 대는 어이없는 상황도 발생했다.)

우리가 밀라노에서 묵은 숙소는 Yellow Sqaure Milan이었다.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매일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가 되어있었다!

우리가 간 날에는 디스코 파티가 열리는 날이라 짐을 내려놓고 지하로 향했다.

파티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맥주!

맥주를 마시면서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독일 사람이 말을 걸어주셔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마침 독일 대학교에서 단체로 여행을 왔다고 한다.)

그런데 플릭스 버스 여정 때문인지 금방 피곤해져서 조금만 놀다가 방에 들어와 잠을 청했다.

밀라노에서의 첫 번째 아침!


같은 호스텔 방을 썼던 친구가 크루아상이 정말 맛있다고 추천을 해줘서 바로 먹어봤다.

그런데 크루아상과 달리 바삭바삭한 느낌이 없어서 찾아보니 이탈리아식 크루아상인 '꼬르네또'라고 한다.

또 일반 크루아상과 다른 점은 안에 크림이 들어있다는 것인데, 이게 크루아상과 너무 잘 어울렸다.

밀라노 첫 번째 여행지는 바로 밀라노 대성당이었다.

역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대성당을 볼 수 있는데, 너무 웅장해서 보는 내내 감탄만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해서 옆에 있던 쇼핑센터 먼저 구경을 하기로 했다!

이곳은 '비토리오 갤러리아'라고 불리는 쇼핑센터이며, 세계의 쇼핑센터의 첫 번째 사례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여러 명품 매장뿐만 아니라 식당들도 무척 많았는데, 여기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바로 황소자리 모자이크일 것이다.

이 황소자리 중앙에는 구멍 하나가 있는데, 발 뒤꿈치로 세 바퀴 돌면 행운이 온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 돌아봤다.

근데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들어갈 타이밍을 보고 있어서 들어가기가 어렵고, 또 도는 동안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살짝 부끄럽기도 했다.

그렇게 쇼핑센터 구경을 끝낸 후 근처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다.

근데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아 더 이상 돌아다니기 힘들 것 같았고, 근처 젤라또 맛집에 가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 빼먹을 수 없는 디저트인 젤라또!

GROM이라는 젤라또 체인점인데, 얼떨결에 오픈런을 해버렸다.

사실 한국에서 파는 젤라또와 비슷비슷한 맛이지만, 그래도 현지에서 먹는 건 '느낌'이 다르니까!


게다가 나는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한 컵을 다 먹고, 또 먹었다.

길다란 식전 빵 그리니시와 오징어 스파게티

애피타이저로 젤라또를 먹은 후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두오모 대성당 옆에는 '리나센테'라는 백화점도 있는데, 이곳 7층에 맛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이탈리아에 오면 스파게티를 가장 먼저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곳에는 해물 스파게티밖에 종류가 없었다.

사실 해물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스파게티 본 고장에서 먹는 첫 스파게티라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을 했다.


그런데 이탈리아 식전 빵인 '그리시니'가 너무 맛있어서 이탈리아 여행 내내 많이 먹었다.

(처음에는 바삭바삭해서 과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빵이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가 그쳐서 대성당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실 성당 내부는 유럽에 있는 다른 성당들과 비슷할 것 같아서 굳이 들어가진 않았다!

그리고 이탈리아에 생긴 첫 번째 스타벅스인 '스타벅스 리저브'를 방문했다.

여러 종류의 음료와 디저트들이 있었는데, 이미 이것저것 너무 많이 먹은 상태라 배가 불러서 따로 먹어보진 못했다.

(티라미수를 먹고 오지 못한 건 조금 아쉽다!)

또 리저브 근처에 카논치니를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카논치니 또한 이탈리아 디저트 중 하난데, 바삭하고 부드러운 페스츄리 안에 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 게 특징이다.

카논치니 두 개, 마카롱 하나를 사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을 정도였다.

나중에 밀라노에 또 오게 된다면, 또 먹고 싶은 디저트!

다음 목적지는 '스포르체스코 성'이었다.

밀라노 시내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지만, 밀라노에 볼 게 너무 없어서 여기라도 가기로 했다.

(밀라노 지하철 1 Day권을 사면 하루동안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기 때문에 이걸 사는 걸 추천한다!)

내부에 실내 박물관이 있다고 하던데, 이 당시에 우리는 그걸 몰라서 그냥 성 안만 구경을 했다.

그리고 스포르체스코 성에서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까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 여기도 가기로 했다.

이곳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인 '최후의 만찬' 작품이 있는 곳이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도 하지 못해서 성당 근처만 구경하기로 했다.

그리고 밀라노 여행 필수 코스 중 하나인 '나빌리' 운하에 왔다.

마침 와인 축제 기간이라 구경할 거리가 많아서 돌아다니며 구경을 좀 했다!

저녁때가 돼니 허기가 지기 시작했고, 아무 식당에 가서 이탈리아 피자를 먹기로 했다.

(또 이탈리아는 피자의 본고장이니까!)

직원 추천을 받아 피자를 주문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역시 이탈리아 현지에서 먹는 피자는 이런 맛이구나'를 체감하며 피자를 싹 다 비웠다.

소화도 시킬 겸 운하 근처를 걷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물건을 사라고 나한테 다가오셨다.

계속 '니하오~'를 외치며 마이크를 나한테 건넸는데, 그냥 상황 자체가 너무 웃겨서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밤에 보는 대성당이 더 웅장해서 밤에도 꼭 보는 걸 추천한다.

밀라노 대성당 야경 구경을 끝으로 밀라노 1박 2일 여행 일정은 마무리되었다!

숙소 들어가는 길에 맛있는 카놀리도 사 먹으며 도착을 했는데, 이날 저녁에는 비어퐁 이벤트가 있었다.

숙소 사람들과 게임을 하고 다음 날 일정을 위해 얼른 잠에 들었다.


볼 건 크게 없었지만, 그래도 발이라도 담근 이탈리아 밀라노 여행도 끝!

다음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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