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편 - 이탈리아 바티칸 여행
피렌체에서 출발한 당일 저녁 로마에 도착을 했다.
늦은 저녁이었기에 바로 숙소로 향했고, 짐을 푼 뒤에 다음날 여행 일정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날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기에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 활동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
우리가 계획했던 것 중 유일한 내부 활동이 바로 '바티칸 미술관'이었고, 결국 로마 대신 미술관이 위치해 있는 바티칸을 먼저 여행하게 되었다.
(바티칸은 로마에서 가까운 도시국가로, 로마에 오면 꼭 가야 하는 곳 중 하나이다.)
로마에서 바티칸을 가려면 지하철을 타면 된다.
로마역에 도착해서 지하철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줄이 엄청 길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기다리고 있는 도중에 한 경찰 분이 굳이 기계가 아니더라도 매점에서 지하철 티켓을 살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경찰 분께서 알려주신 매점에 가니 줄을 서지 않고도 금방 티켓을 살 수 있었다.
(그래서 지하철을 티켓을 사야 하는데, 줄이 길다면 근처 매점에서 사는 걸 추천한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도시 국가인 바티칸 시티는 로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20분만 가면 도착한다.
(지하철은 대부분 바티칸 시티 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런데 바티칸 시티에 도착하자마자 일기예보가 언급한 대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바티칸 미술관을 따로 예약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미술관에 도착해서 티켓을 사야 했다.
(국제학생증으로 티켓을 사면 더 저렴하다고 해서 미리 예매하지 않았다.)
긴 줄을 서서 티켓을 사야 할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했고, 줄은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만 오지 않았더라도 언니와 수다를 떨며 신나게 기다렸을 텐데, 비가 너무 많이 내리니까 몸이 더 지쳐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약 2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입구가 점점 가까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입구에 도착하니 경호원 분이 기다리느라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어디서 왔냐고 반갑게 말을 걸어주셔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또 티켓을 살 때도 직원 분께서 말 걸어주시고, 즐겁게 관람하라는 인사도 남겨주셔서 피곤함이 다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인터넷으로 미리 티켓을 끊고 왔으면 힘들게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더 좋았을 테지만, 그래도 이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현장에서 티켓을 사는 묘미를 또 느끼는 것 같다.
바티칸 미술관 초입에서 볼 수 있는 미라
미라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라 무척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미술관 창문을 통해 미술관 외관도 확인할 수 있다.
날씨가 맑았으면 예쁘게 찍혔을 것 같은데, 날씨가 흐려서 조금 아쉬웠다.
미술관에는 다양한 동상들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정교해서 감탄을 하며 구경을 했다.
사실 이런 동상에 대해서 무지해서 각 동상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곳곳에 동물 동상들도 있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다 찍어버렸다.
이런 걸 보면 옛날 사람들도 동물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맨 오른쪽 사진은 내 스타일이라 기억하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
(뭔가 이 작품을 만들 때는 진지한 분위기보단 서로 웃고 떠드는 분위기에서 만들어졌을 것 같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멋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바티칸 미술관에서 꼭 봐야 하는 작품인 '라오쿤 군상'이다.
유명한 작품답게 사람들이 너무 몰려 있었고, 작은 방에 있어서 구경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한참을 기다려서 맨 앞으로 간 뒤에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바티칸 미술관의 작품 사진들
그리고 바티칸 미술관에서 또 흥미 있게 봤던 것 중 하나는 태피스트리 작품이었다.
실을 짜서 완성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실로 이렇게 정교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태피스트리 작품 중 첫 번째 사진에서 아이의 목에 칼이 찔리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저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작품들이 그려졌을까 의문이 든다.
이렇게 의문이 들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오기 전에 미리 작품에 대한 사전지식을 알고 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에 미술관에서 봤던 작품을 해설해 주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다.
영상을 보고 나니 미리 이 정보를 알고 봤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정말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앞으로 이런 곳을 방문하기 전에는 꼭 그 작품에 대한 정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 때 꼭 보고 싶은 작품들을 미리 알아본 뒤에 그 작품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바티칸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아테네 학당'
이걸 찾아다니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던 찰나에 우연히 천장을 보다가 발견했다.
(그때 갑자기 천장을 보고 싶어서 고개를 들었는데, 이 작품이 바로 눈앞에 있어서 정말 신기했었다.
그때 천장을 보지 않았다면 이 작품을 못 보고 지나쳤을 수도 있어서 아직도 아찔하다.)
입장 티켓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은 뒤, 이 작품을 끝으로 미술관과 연결이 되어 있는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했다.
시스티나 성당에는 아담의 창조라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사진을 촬영할 수 없어서 따로 남기진 못했다.
성당 전체에 그려진 천지 창조의 모습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웠다.
사진을 남기지 못해 너무 아쉬운 마음에 그곳에 앉아서 한참을 구경하다가 나온 기억이 난다.
약 3시간 동안 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비가 그쳤고, 미술관 근처 성 베드로 대성당에 가기로 했다.
정말 웅장했던 '성 베드로 대성당'
이곳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 베드로가 묻힌 곳이다.
안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서 우리도 가보기로 했는데, 줄이 너무너무 길어서 충격을 받고 바로 후퇴를 했다.
도저히 기다릴 수 있을만한 줄이 아니라서 결국 포기하고 인증 사진만 찍은 뒤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미리 알아둔 바티칸 맛집으로 향하는 길
이곳은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인 맛집으로 유명한 가게였는데, 확실히 내부부터 심플해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맛집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까르보나라를 시켰는데, 후추의 맛이 더 느껴지는 정통 까르보나라 느낌이었다.
한국인이라면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고, 현지 느낌을 가득 느낄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던 식당이었다.
점심까지 먹은 뒤에 후식으로 근처 젤라또 맛집에 갔다.
이곳은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젤라또 가게라, 이미 메뉴판도 한국어로 적혀 있었다.
직원 분도 한국어를 살짝 할 줄 알아서 간단히 대화도 나눴다.
젤라또를 끝으로 다시 로마로 돌아가기 위해 역에 왔다.
짧았지만 알차게 즐긴 바티칸 여행도 끝!
다음 글은 로마 여행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