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수정 Nov 06. 2023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제20편 - 이탈리아 로마 여행(2)

로마에서의 둘쨋 날이자, 이탈리아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다행히 이날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었기에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전날 자기 전 구글지도를 보던 중, 숙소 근처에 맛있는 디저트 맛집을 발견해서 이날 아침에 들리기로 했다.


디저트 가게는 'Regoli (레골리)'

왼쪽에서는 디저트를 주문할 수 있고, 오른쪽에서는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 되어 있다.

유명 맛집 답게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한참 줄을 선 후에야 디저트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가게에서 제일 유명했던 이탈리아 디저트 '마리또조'를 포함하여 세 가지 디저트를 더 구입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이렇게 예쁜 포장지에 담긴 디저트를 받을 수 있다.


요 근래 이탈리아 현지인의 삶을 보여주는 유튜버 영상을 보고 있는데, 그 분이 베이커리 가게에서 디저트를 주문하고 나면 항상 이렇게 예쁘게 포장된 디저트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디저트 가게의 문화인 것 같은데, 정성스럽게 포장을 해 주시니 단순히 디저트에서 벗어나 고급스러운 음식을 먹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예쁘게 포장된 디저트를 들고, 디저트 가게 근처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앞에 자리를 잡고 디저트를 먹었다.


마리또조는 크림이 많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끼한 맛 하나 없었다. 게다가 빵도 무척 부드러워서 입에서 바로 녹았다. 빵 자체에 신 맛이 살짝 있기 때문에 크림과 더 잘 어울려서 한 개를 순삭했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는 에끌레어와 비슷한 디저트였는데, 조금 더 부드러움이 강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초코맛이 엄청 잘 느껴져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디저트였다!


산딸기 타르트는 크림 자체는 부드럽고 달았지만, 산딸기가 너무 셔서 다 먹진 못했다!

디저트를 열심히 먹은 뒤, 대성당을 구경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무료였고, 내부의 모습은 이런 느낌

황금색으로 가득했던 대성당이라 더 웅장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대성당 구경을 마치고, 시내 쪽으로 향했다.

골목을 걷던 도중 너무 예쁜 꽃 트럭을 발견했는데,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쩜 벽에 있는 담쟁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건지, 트럭 사장님의 센스 있는 자리 선정은 정말 박수를 쳐드리고 싶었다.

나도 여기서 찰칵

또 열심히 길을 걷다가 그림을 그리시는 분을 발견했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지 자세히 보진 못 했지만, 뭔가 아주 멋있는 작품이 완성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도 교환학생 오기 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풍경/건물 스케치를 연습하는 거였는데,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아서 포기를 했었다.

(물론 실력이 늘만큼 연습을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스케치에 대한 꿈을 잊고 살았는데, 이 분을 보니 나의 버킷리스트가 떠올랐다.

그래서 다음에는 꼭 그림 연습을 열심히 해서 다시 유럽 여행을 오겠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로마 베네치아 광장 쪽에 있는 '알타레 델라 파트리아'

계단을 오르는 동안 아무리 위를 올려다봐도 건물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거대했다.

계단을 올라오면 이런 전경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로마 광장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여기서 사람들, 차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담은 타임랩스를 찍으면 예쁘니까 다들 한 번 타임랩스를 찍어보는 걸 추천한다!

곳곳에 많았던 갈매기

로마 베네치아 광장 근처에는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진실의 입'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입장 시간이 정해져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시간을 잘 맞춰서 가길 바란다.

또 유명한 만큼 줄이 무척 길긴 하지만, 사진 찍는 건 금방이라 줄이 금방 줄어든다.

진실의 입까지 보고 다시 콜로세움으로 향했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보는 콜로세움은 밤에 보는 콜로세움과 또 다른 모습이었다.

보통 밤에 봐야 예쁜 건축물들이 많은데, 콜로세움은 낮에 봐도 웅장함이 느껴졌다.

로마는 길거리 악사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콜로세움 구경까지 마친 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점심은 콜로세움 근처 아무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맛집을 미리 찾아볼 수 있지만, 한 번쯤은 발걸음이 이끄는 식당에 들어가서 먹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이탈리아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 중 하나였던 뇨끼를 드디어 먹어보게 되었다.

딱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으로, 간이 잘 되어 있었고 뇨끼 반죽도 쫄깃쫄깃 하니 정말 맛있었다.

양이 많아서 배가 불렀는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남기는 건 예의가 아닐 것 같아 꾸역꾸역 다 먹었다.


후식으로는 이탈리아 티라미수 맛집인 'Pompi'에 갔다.

감동적일 정도로 맛이 특별했던 건 아니지만, 부드러운 크림이 잘 느껴져서 맛있게 먹었다.


이탈리아 디저트인 까놀리도 있길래 하나 주문을 했다.

토핑으로 초콜릿 칩, 피스타치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셨는데, 양쪽에 하나씩 묻혀 달라고 하니 흔쾌히 해주셨다.

그래서 두 가지 맛을 다 맛 볼 수 있었다.

폼피까지 들린 후, 전날 안에 못 들어갔던 판테온 신전에 다시 왔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옆에 줄을 서서 들어가면 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줄이 엄청 길다.

(그래도 이 아름다운 곳을 무료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아무 생각 없이 줄 서 있다보면 안에 들어 와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판테온 신전 내부 모습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로마 나보나 광장'

여기도 전 날 밤에 왔었는데, 그 때는 바리게이트가 쳐져 있어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다음날 오니 바리게이트 하나 없이 아주 깔끔한 모습의 광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광장에 있는 성당도 무료로 들어가볼 수 있는데, 여기도 볼 게 참 많으니 시간이 있다면 들어가보는 걸 추천한다!

이렇게 로마의 일정을 마치고 짐을 챙기기 위해 다시 숙소로 향했다.

숙소 뒷 편에는 이 건물이 있는데, 밤에 볼 때는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인 줄 몰랐다.

로마를 떠나서 아쉬웠던 건지, 아니면 정말 건물이 아름다웠던 건진 모르겠지만 낮에 다시 보니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실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으로 약 6~7일 정도 여행을 다녀서 몸이 너무 피곤했었다.

그래서 얼른 독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또 막상 떠날 때가 되니 아쉬움이 가득 남았다.

음식도, 볼 거리도, 사람들도 전혀 실망할 게 없었던 스위스&이탈리아 여행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독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기차를 타러 가는 길

우리는 교통비를 아끼고자 비행기 대신 기차를 선택했다.


기차도 여러 번 갈아타야 했는데, 그 중 베네치아 역에서 타야 하는 기차가 있어서 베네치아에 왔다.

또 베네치아에 내리자마자 나는 바다 향 때문에 베네치아에서 즐겼던 설렘이 다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아란치니, 스폴리아텔레

게다가 베네치아 역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으려고 돌아다니던 중, 이탈리아에 오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을 발견해서 먹었다.

사실 이 둘을 못 먹고 가서 너무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발견해서 정말 기뻤다.

역시 마지막까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이탈리아 여행!

그러나 굳이굳이 실망했던 걸 하나 꼽자면, 바로 독일로 돌아가는 기차였다.

약 10시간 이상 타고 가야했던 가장 저렴한 기차였는데, 야간 기차라 누워서 갈 수 있는 침대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기차를 타니 침대는 커녕, 한 명도 편히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아니라 정말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 좁은 자리에서 6명이 앉아 10시간 정도 달리니 다리도 아프고 엄청 힘들었다.


그래도 독일에 무사히 도착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렇게 길었던 스위스&이탈리아 여행기를 마치고, 다음에는 또 독일 일상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첫 유럽 여행기 (Feat. 독일 교환학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