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지 잘 모르겠다.
최근에 내가 계속 신경쓰던 한 공고가 있었다.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익히 알고있고, 10명 중 8명은 사용 중일 것이다.
그 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 기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조직구성원들이 프로젝트를 이루고 달성한 과정과 성과를 공유해주는 영상들을 통해서였다. 그 영상 속 직원들은 열정적이었고, 패기가 넘쳤고, 자부심이 있었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탁월했다.
구체적인 사례부터 실무적인 시행착오를 낱낱이 말해주고 보여주는 그 기업의 조직문화를 보고, 굉장히 건강한 조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내가 그토록 가고싶고, 해내고 싶은 생산성 높은 조직의 표본인 느낌이었다. 실리콘밸리를 가본적은 없지만,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은 다 이럴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기도 했다.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혁신을 잡아내는 사람들은 이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며, 이렇게 협업하는 구나를 그 영상을 통해서 알게됐다.
그동안도 계속 지원을 해왔지만, 사실 나의 실제 경력보다 높은 포지션에 지원해왔기에, 쉽지 않은 도전을 내 스스로 해왔다. 어려운 것을 알고서도, 해보고 싶었고,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후회 안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조금 더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조직, 나의 현재의 수준보다 높은 조직으로의 첫 발걸음은 일단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결과는 '합격'을 받지 못했다. 조직은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을 뽑기에, 내가 그 핏에 맞지 않았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아무튼 내가 현 상황에서 할수있는 것은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고, 다시 나아가고, 다시 넘어지면, 다시 털고 일어나고 그렇게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기에. 내가 가고 싶은 곳 몇 군데 중에 한 곳을 청해서 지원서를 적었다. 그동안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를 전면 수정했다. 조금은 내 스스로하면 떠올르는 한줄, 내가 한 업무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들 등 그렇게 개편했다. 이는 읽는 이 입장에서 조금 더 핵심만 캐치하고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수정을 거쳤다.
그렇게 재수정한 서류들을 토대로 제출을 했다. 쓰기 전에는 이 공고, 이 전형에 대해 자신이 있었는데, 쓰다보니까 '잘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쟁쟁한 지원자들이 넣을 것이 뻔했기에, 객관적으로 봤을 때의 나의 이력은 가망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넣었다. 다시 수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듀가 다가왔기에 '완벽주의자' 성향을 버리고 일단 도전하는 것을 택했다.
객관적인 지표와 성과들로 보았을 때, '나'라는 사람의 포트폴리오와 이력이 아주 자랑스럽게 얘기할 정도가 되지 못함을 안다. 누구나 대단한 성과에 찬사를 보내고 너도 나도 데려갈려고 하는 그런 인재가 나는 아직 못됐다.
이 사실을 나의 서류를, 나의 과거 행적들을 정리하면서 느꼈다.
쓰면서 느끼는 것은 지금 돌이켜보니, 이때 이렇게 사고하고 보완하고, 행동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프로젝트들이 있었다. 그 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아는 것이 그것이었고, 나의 경험과 견문도 폭이 좁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년 뒤 사회의 여러 일들을 겪은 후에 보는 나의 과거 포트폴리오는 '아쉬움'이 있는 프로젝트들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정리를 하면서, 나에 대해서 알았다.
내가 무엇을 못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그래서 그 아쉬움이 큰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성과' 후에 '대안'의 챕터도 넣어 내용을 적었다. 지금 되돌아보니, 이 때 이렇게 했었더라면 좋았었을 '나만의 성찰과 깨달음'이 하나의 '다른 대안의 행동'으로서 그 내용을 채워넣었다.
그러면서 내가 느끼고 하고싶은 것이 생겼다.
배우고 싶은 것. 조금은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AI 기반 웹 서비스 개발교육과 각종 일시적인 강의교육을 통해 얼핏 알고있던 '분석'의 영역을 조금 더 깊게 탐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해외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수있는 'MOOC' 사이트를 거의 8년 만에 다시 들어가, 내가 배우고 싶은 영역에 대해 검색을 했다. 그렇게 파도타기를 하다보니, 구글의 강의 중 '코세라(coursera)를 알게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data anlaytics를 수강하기를 나는 선택하게됐다.
이력서를 검토하고 다시 공고에 지원하는 과정 중에 느낀 점과 깨달음이 나를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열망'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평상시에 잘하고 싶지만, 떨어지던 부분이었기에 이는 나의 숨겨진 '잘하고 싶은' 욕망을 건드리게 되는 과정이 '본의 아니게' 되게 됐다.
서류를 검토하면서 느끼게 된 또 한 가지는 '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게된다.
각 에피소드, 각 프로젝트별 내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내가 해왔던 것들은 무엇인지를 기억해내, 그 위주로 '이력서'를 담아야 하기에, 나를 되짚어보는 시간이 생긴다. 반강제적으로 그렇게 나를 대면하게된다.
내가 이러한 부분의 역량이 부족해서 당시의 사내의 OOO분이 이런 것을 도와주셨었는데.
덕분에 내가 방향을 잡았을 수 있었던 사건들 등.
그렇게 내가 겪은 경험들 토대로 '내 스스로'를 끄집어내게 된다.
나는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해내려는 의지가 강하다. 반면, 프로젝트의 전체를 미리 보고, 발생될 수 있는 변수를 예측하며 이를 능숙하게 핸들링 하는 점은 부족했다. 그래서 사내 이사님, 각 팀장님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고, 그들의 서포팅 아래 나는 커갔다.
그렇게 잘해왔던 나의 모습, 못해왔던 나의 모습을 솔직하게 직면한다.
그리고 받아들이게 된다. 어차피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받아들여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보니.
그렇게 어필될 수 있는 이력서를 위해, 그런 나여도 내가 잘해내고, 잘해낼수있는 영역에 집중한다.
나의 경험에서 분명히 누군가는 겪어보지 못해서 차별화되는 나의 강한 포인트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 포인트들에 집중하며 나를 서술한다.
미래는 알 수 없고,
그러기에 주어진 오늘 하루를 충실하는 방법밖에 업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에 충실한다.
여러분도 주어진 오늘 하루,
지금 이 시간에 충실하게 낭비되지 않고, 아깝지 않게, 후회되지 않게
살아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