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말, 공감하는 말을 하는 엄마가 되기를 꿈꾸었다. 그러나 성격도 취향도 다른 남매에게 어떻게 훈육의 말을 할지 몰라 갈팡질팡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그녀의 책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통해 화내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대화의 기술을 알아갔다. 그녀 덕분에 나는 버럭 하지 않고 조곤조곤 설명하는 엄마가 되어갔다.
오늘의 주제는 사랑하는 내 아이를 위한 '연결의 대화'. 연구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연결의 대화'는 아프고 슬픈 대화 방식의 대를 끊고 행복한 관계와 건강한 대화를 위해 소장님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모가 대화에 자주 실패하는 이유는 자녀의 말에 판단, 비난, 강요, 비교, 당연시, 합리와 하는 자동적인 반응 때문이라고 하셨다. 들려주신 예시들이 내가 아이들에게 뱉고 있는 말들이라 뜨끔했다. 이것만 안 하고 들어주기만 해도 대화가 더 진전될 텐데. 소장님 말대로 강의 내용을 핸드폰 배경화면에 깔아 놓고 매일 들여다봐야 하나보다.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상대의 욕구를 헤아리는 공감적 듣기. 우선 내 욕구를 먼저 들여다보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상대에게 요구할 수 있고, 내 욕구가 해결되어야 자녀의 말도 들어줄 여유가 생길 테니까.
강연 시간 동안 청중을 가만히 두지 않으셨다. 구체적으로 손으로 표현해 보고 옆 사람과 연습해 보도록 시키셨다. 덕분에 뜬구름 잡기가 아닌, 좋은 얘기 듣고 왔다가 아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침을 알 수 있어 유익했다. 강연장에서 만난 그녀는 자신의 전공인 상담 심리와 다양한 기관에서의 강연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효과적으로, 선명하게 전달할 줄 아는 참 전문가였다.오랜 기간의 연구와 상담,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한 워크숍과 강의를 통해 얻은 근거와 확신이 이를 가능하게 하지 않았을까, 그녀의 필모를 보다 깨달았다.
소장님처럼 18년의 세월을 한 분야에 정진하면 영향력 있는 프로가 되는 걸까? 아닐 테다. 끝끝내 해내는 능력을 발휘한 그녀의 수고와 노력 때문이겠지. 애쓰고 애쓴 건 사라지지 않고 모두 그녀 안에 남아 이 땅의 엄마들에게 닿고 있으며 나에게까지 왔다.
애를 쓰며 아이들을 양육하지만 엄마가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읽고 쓰면서 셀프로 엄마를 공부한다. 나의 애쓰고 애쓴 것이 아이들 안에 남아 아프고 슬픈 대화 방식의 대를 끊고, 행복한 관계와 건강한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그들이 살 세상은 서로를 존중하고 건강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