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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hye Dec 23. 2024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

-어떤 어휘가 당신에게 들어오나요?

나의 글쓰기-어떤 어휘가 당신에게 들어오나요?

'사붓사붓'. 어감이 좋아서 찜한 어휘이다. 이 책을 통해 이 단어를 처음 접했다. '소리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발걸음을 가볍게 자꾸 옮기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는 뜻을 지녔다.
사붓사붓 걸으면 층간 소음으로 싸울 일이 없겠지? 사붓사붓 걸으려면 날씬해야겠다.
쿵쿵 걷는 아들에게 사붓사붓 걸으라고 말해줘야지.

지난 금요일, 입사 지원한 박물관에 면접을 보는 내 마음은 두근두근. 놀라고 불안하여 가슴이 자꾸 뛰어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면접 장소로 향했다. 심장이 쿵쿵 뛰다  터질 것만 같았다. 3명의 경쟁자들. 옆에 앉은 20대 중반의 청년은 많이 긴장되는지 계속 립밤 바르고 거울 보며 머리를 매만졌다. 그 모습이 재밌어서 웃음이 나왔다. 나는 두 번째로 들어가 면접관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울렁울렁 대는 마음을 전정하며 차분하게 대답하려고 애썼다. 지원동기와 자기소개, 내 전용과 논문, 앞으로의 계획, 전 직장 업무, 발굴조사와 유물관리에 대해서. 어찌 됐든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 했고, 마지막으로 나를 어필하는 몇 마디를 해보라고 하셨다.

"저는 유연하고 끈기 있는 사람입니다. 9년 동안 한 직장에서 일했고, 일하면서 학업도 병행하여 석사학위 논문도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전 직장은 제 전공과 시대와 분야가 다르지만, 유연한 사고로 기관장이 알려주는 방식을 익히기 위해 애쓰며 업무에 임했습니다.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세상을 넓고 깊게 보는 능력을 습득하였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략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필사와 글쓰기, 전자책 출간을 말하지 못한 게 아쉬우나, 그 능력은 뽑아주시면 일하면서 보여드릴게요^^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내 마음은 쿵쿵, 두근두근.
나의 실력이, 시기가 무르익어 '나의 때'가 오길 간절히 바리고 바란다. 결과가 어떠하든 꿋꿋하게 해야 할 것들을 하자. 오늘도 읽고, 걷고,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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