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벌써 스위스 루체른에 머문 지도 3일째, 오늘로 루체른 관광의 마지막 일정이 될 것 같다.
오늘부터 자유여행으로 그룹 여행에서 제외된 무제크 성벽으로 가기로 정하고 루트와 정보를 숙지하고 성벽을 향해 떠났다.
그리 높지 않은 언덕에 자리한 무제크 성벽.
루체른 역사의 산 증인처럼 도시를 향해 당당함으로 우뚝 서있는 파수대와 전형적 성벽형태의 요철이 반복되는 스카이라인 위로 휘날리는 솜사탕 구름이 새파란 하늘에 둥실 떠있어 걷는 이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하다.
루스강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레스토랑의 길가 식탁들이 아직은 때가 이른 지 빈자리로 남아 손님을 기다리는 듯했고 그 옆으로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청록색의 맑은 강물은 넘실거리며 어디론가 세차게 달려간다.
강을 가로지르는 붉게 퇴색한 목조지붕의 채프교가 빨갛고 하얀 제라늄꽃이 초록 잎과 어우러져 다리난간을 장식하고 지나는 관광객의 시선을 빼앗으며 도도히 역사의 시간을 지키는 듯했다.
강가를 따라 상가들을 지나 언덕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둥그런 원통의 성곽초소가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루체른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전형적인 도시모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칠한 박스형 건물에 많은 창문과 붉은 지붕으로 마무리한 크고 작은 건물들이 언덕과 수풀사이에 어우러져있고 구도와 변화를 의도한 듯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교회첨탑과 바로크식 풍선형 지붕장식이 포인트가 되어 자리하고 이에 굵은 선의 에메랄드빛 루스강이 도시를 휘둘러 흐르며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완전한 구도의 작품을 실제로 맞이하고 있었다.
도시감상을 마치고 오솔길이 나있는 성곽을 따라 걷는데 기대치 않던 예스러운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땡그랑땡그랑땡그랑 “ 그 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 종소리가 그칠 무렵 또 다른 톤의 종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데 두 개의 종소리가 엇갈려 들려왔다. 다름 아닌 루체른시의 두성당에서 치는 종 소리였다. 시계를 보니 정각 10시였다.
먼저 종소리가 나던 곳을 따라가니 조그마한 문이 있어 들어가 보니 바로 종을 치던 시계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5분만 더 일찍 왔더라면 종 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방으로 들어섰다
.
그리 넓지 않은 정사각 석벽 방, 아래위로 뚫린 공간에 목조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안에 커다란 트럭 엔진처럼 생긴 기계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시계인 것이다.
이 오래된 시계가 아직 작동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위층으로부터 내려온 긴 추가 그 시간에도 진자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시계이름은 Zytturm. 갑자기 이 시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14세기에 세운 성곽에 루체른 공화국 시민과 루스강의 선원들을 위해 매시간 타종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위해 1385년부터 Marco Lego Wicki라는 사람이 매일 아침마다 5층 높이 100개의 계단을 올라가 6번씩 손을 바꿔가며 크랭크를 돌려 140kg의 무거운 돌을 끌어올려 태엽을 감았다고 한다. (현재는 전동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함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Zytturm 타워시계는 루체른시의 다른 교회의 종보다 1분 먼저 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권리는 시의회에서 결정한 일인데 그때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연유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 이 특권은 이 도시의 자의식 표시다.
시간의 주인은 그 영토와 생활의 주인이라는
의식표시다. “
다시 말해 세상의 시간 ( 성당의 종 ) 보다 1분 먼저 치면서 루체른의 특권적 시민의식을 매시간 상기 시키는 일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발상이다.
이 사람들이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그러면 어떻게 내가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한계적인 인간으로서 주인이 될 수 없다. 잡을 수도, 멈출 수도, 되돌릴 수도 없기에 우린 그저 시간의 흐름을 타야 하는 피조적 개체 일뿐이다.
하지만 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우리 앞에 주어지는 시간을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 특권이라고 생각하며 살 수는 있으리라
앞서 소개한 1385년부터 1분 시간의 특권과 시민의 편리를 위해 Marco Lego Wicki는 140kg의 무게와 100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자기만의 특권을 느꼈으리라 상상해 본다.
1분의 특권을 중요시하며 역사를 지켜온 루체른 시민들과 지금의 나와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라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주시하는 모든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이 특권을 의식하며 세상을 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삶의 질로서 나타날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시간 여행을 하는 것, 나에게 주어진 나의 가족과의 시간, 옆에 함께하는 친구들과의 시간, 그리고 호흡하고 심장이 뛰는 이 삶의 시간, 내게 주어진 나만의 특권이다.
이 특권을 감지하는 순간 감사가 밀려온다.
그래서 내가 Marco Lego Wicki 가 되어 닳고 닳은 100개의 나무계단을 올라 루체른시를 바라보며 특권을 주심을 감사하며 1분의 종소리를 마음에 새겨본다.
루스강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레스토랑의 길가 식탁들이 아직은 때가 이른 지 빈자리로 남아 손님을 기다리는 듯했고 그 옆으로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청록색의 맑은 강물은 넘실거리며 어디론가 세차게 달려간다.
강을 가로지르는 붉게 퇴색한 목조지붕의 채프교가 빨갛고 하얀 제라늄꽃이 초록 잎과 어우러져 다리난간을 장식하고 지나는 관광객의 시선을 빼앗으며 도도히 역사의 시간을 지키는 듯했다.
강가를 따라 상가들을 지나 언덕으로 힘겹게 올라가니 둥그런 원통의 성곽초소가 육중하게 자리 잡고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루체른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유럽의 전형적인 도시모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칠한 박스형 건물에 많은 창문과 붉은 지붕으로 마무리한 크고 작은 건물들이 언덕과 수풀사이에 어우러져있고 구도와 변화를 의도한 듯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교회첨탑과 바로크식 풍선형 지붕장식이 포인트가 되어 자리하고 이에 굵은 선의 에메랄드빛 루스강이 도시를 휘둘러 흐르며 상상으로만 그려왔던 완전한 구도의 작품을 실제로 맞이하고 있었다.
도시감상을 마치고 오솔길이 나있는 성곽을 따라 걷는데 기대치 않던 예스러운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 땡그랑땡그랑땡그랑 “ 그 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그 종소리가 그칠 무렵 또 다른 톤의 종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데 두 개의 종소리가 엇갈려 들려왔다. 다름 아닌 루체른시의 두성당에서 치는 종종 소리였다. 시계를 보니 정각 10시였다.
먼저 종소리가 나던 곳을 따라가니 조그마한 문이 있어 들어가 보니 바로 종을 치던 시계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만일 5분만 더 일찍 왔더라면 종 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방으로 들어섰다
.
그리 넓지 않은 정사각 석벽 방, 아래위로 뚫린 공간에 목조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안에 커다란 트럭 엔진처럼 생긴 기계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시계인 것이다.
이 오래된 시계가 아직 작동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위층으로부터 내려온 긴 추가 그 시간에도 진자운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시계이름은 Zytturm. 갑자기 이 시계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14세기에 세운 성곽에 루체른 공화국 시민과 루스강의 선원들을 위해 매시간 타종을 하였다고 한다.
이를 위해 1385년부터 Marco Lego Wicki라는 사람이 매일 아침마다 5층 높이 100개의 계단을 올라가 6번씩 손을 바꿔가며 크랭크를 돌려 140kg의 무거운 돌을 끌어올려 태엽을 감았다고 한다. (현재는 전동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함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Zytturm 타워시계는 루체른시의 다른 교회의 마룻보다 1분 먼저 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권리는 시의회에서 결정한 일인데 그때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무슨 연유로 그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 이 특권은 이 도시의 자의식 표시다. 시간의 주인은 그 영토와 생활의 주인이라는 의식표시다. “
다시 말해 세상의 시간 ( 성당의 종 ) 보다 1분 먼저 치면서 루체른의 특권적 시민의식을 매시간 상기 시키는 일이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발상이다.
이 사람들이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그러면 어떻게 내가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한계적인 인간으로서 주인이 될 수 없다. 잡을 수도, 멈출 수도, 되돌릴 수도 없기에 우린 그저 시간의 흐름을 타야 하는 피조적 개체 일뿐이다.
하지만 시간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우리 앞에 주어지는 시간을 오로지 자기만을 위한 특권이라고 생각하며 살 수는 있으리라
앞서 소개한 1385년부터 1분 시간의 특권과 시민의 편리를 위해 Marco Lego Wicki는 140kg의 무게와 100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저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오는 자기만의 특권을 느꼈으리라 상상해 본다.
1분의 특권을 중요시하며 역사를 지켜온 루체른 시민들과 지금의 나와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시간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라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주시하는 모든 순간이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이 특권을 의식하며 세상을 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삶의 질로서 나타날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시간 여행을 하는 것, 나에게 주어진 나의 가족과의 시간, 옆에 함께하는 친구들과의 시간, 그리고 호흡하고 심장이 뛰는 이 삶의 시간, 내게 주어진 나만의 특권이다.
이 특권을 감지하는 순간 감사가 밀려온다.
그래서 내가 Marco Lego Wicki 가 되어 닳고 닳은 100개의 나무계단을 올라 루체른시를 바라보며 특권을 주심을 감사하며 1분의 종소리를 마음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