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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들숨날숨 May 02. 2024

세상은 원래 내 편이 아니다.

노력의 첫 시작/조금은 영악하게 살기

요즘 내 인생은 굉장히 정신 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리고 굉장히 수동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다른 직종은 모르겠고

적어도 간호는 적지 않은 혼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상상도 못했던 불취업은 봐줄만한 정도였고

의료 대란으로 채용 공고가 안 뜰거라는 전망과

예전이라면 취준할 많은 4학년 학생들이

도피성 휴학을 택하고

(간호학과 특성상 속전속결 취업이기에 휴학하는 학생의 수가 굉장히 적은 편이다)


23/24 웨이팅들은 입사 취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처럼 중소병원으로 냅다 덤비는 중이며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다던 작은 급성기 병원들의 자리도 구하기 쉽지 않은 실상이다.

(간호사를 추천 글을 수납한 이유)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어디든 미국에 갈 거라면 경력을 빨리 쌓아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나는 웨이팅(입사 대기자)만이 누릴 수 있는

꿀통을 집어 던졌다.

_이제 웨이팅은 맛집 기다릴 때만 하는 문화로 바껴야하는 거 아닐까 ?


그렇게 생각 안 했던 중소 병원에서

답답한 억울함을 참아가며

좋은 사람들(?아마도..)과 묵묵히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든지 사직서를 낼 준비를 다 하는 중인 준비된 인재다.)


8시간 이상 커피 한 잔 못 마시면서

어느 날은 밥도 못 먹으면서

아니 일말고 모든 생각을 다 잊으면서

열심히 뛰어다니고

컴플레인을 듣고

일을 하고 퇴근하면


몸이 녹초가 되어도

꾸준히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 공부와

영어 공부와 자기계발을 병행하고 있다.


요즘은 일을 하면서 공부하는 걸 즐기고 있다.

(그니까 좀 도른 사람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살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눈빛이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면 힘이 느껴지는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매서워진거고)


아무튼, 내가 이렇게 사는 이유, 어쩌면 대학 때보다

더 부지런히 사는 이유는


단 하나다.


애초에 ‘세상이 내 편이다.’라는 믿음을 전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세상은 내 편이 아니다.’

난 이걸 세상이 날 억까한다고 표현했었다.


간호사 일을 한국에서 하다 보면

더욱 느껴질 것이다.(다른 직종도 비슷할수도)


세상은 애초에 내 편이 아니고

그래서 나는 세상이 내 편이 될 때만을 기다릴 수가 없다.


더 열심히 나아가야 하고

더 부지런히 사는 이유다.


정말 내 뜻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을 때를

열심히 대비해놓지 않으면

결국 다 내 책임이기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세상이 내 손을 들어주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사는 건,또 내 뜻대로 흘러갈거라는

생각만으로 사는 건

오히려 삶의 불행을 더 불러오기 마련이다.


나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고


이 쓰레기 같은 상황을 내 최고의 패로 만들 수 있는

사람도 나 뿐이다.


앞으로 이렇게 실화냐 싶은 신비한 이야기 서프라이즈

tv같은 일이 많겠지만,

난 그때마다 더 애써서 살 각오가 되어있다.


이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나는 내 인생 최고의 치트키로 만들 것이다.


물론 노력이 필요 없는 운 좋은 삶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살다간 그런 삶 특유의 나약한 생활력과 특유의 오만함을 닮을 것 같아서 바라지 않는다.


장황하게 얘기했지만

좀 더 명확하게 얘기하자면


이제 각자도생 할 길을 적나라하게 찾아 떠날 때라고

생각한다.


이걸 인정해야 이상의 노력을 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래서 달달한 여유를 포기했다. 그런데 삶의 만족도가 더 올라가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열심히 살수록 더 열심히 산다.

그래서 노는 것에 익숙해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수동적인 상황에서

좀 더 능동적으로 살아야지

좀 더 진취적으로 살아야지


요즘은 매일 잠 들기 전, 나한테 묻는다.

나는 세상이 내 편을 들고 싶게 할 만큼 노력했는지.


뻔하디 뻔한 문장이지만

내 목표까지 화이팅.


결론:(사직서가 ‘준비된’ 인재의 하루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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