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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민 Jul 31. 2024

2. "나는 누구일까요"

6년을 끝으로 요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 대학교, 해외 연수 프로그램까지 총 6년 동안 요리를 하고 그만두게 된 26살 김성민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추억을 이 글의 표현을 하고자 글을 게시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친구나 지인들은 항상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저에게는 늘 이런 질문들이 들어오고 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리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바로 실행합니다.



" 복학하면 하고 싶은 게 뭐예요 "

짧은 기간에 스타 지를 끝내고 남은 기간 2개월 동안 알바를 했습니다. 알바를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생각부터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했습니다. 


1.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팝업 해보기 
2.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직접 메뉴 개발해 보기 
3. 해외연수프로그램 준비하기 

복학을 하고 나서는 정말로 정신이 없었던 거 같아요. 군대를 전역하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만나서 술도 마시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깊은 대화도 나누고 뜻깊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학교수업도 들으면서  


대학교 후배들이랑 많이 친해졌는데 어느 날 연락이 왔습니다. 지인 분들을 상대로 팝업 레스토랑을 같이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어요.


짧은 순간에 대답을 해야 하는데 조금 망설였어요. 그 이유는 후배들이랑 같이 하는 만큼 긴장도 2배고 제가 잘 이끌어나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해서 망설였어요. 결국엔 제가 한 대답을 지키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 같이 해보자라고 대답을 전했습니다. 


팝업을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우역곡절이 있었어요.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고 다들 처음 해보는 팝업 레스토랑이어서 그 누군가가 나서서 정확하게 이끌어줄 사람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 사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다 같이 더욱 힘내서 준비를 했어요. 

팝업 레스토랑 사진 및 메뉴

오랜만에 사진을 다시 보니까 많이 부족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많이 부족했지만 다 같이 마무리를 잘하며 생애 첫 팝업 레스토랑을 끝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팝업 레스토랑을 진행했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도 학교 수업에 매진하면서 지냈어요... 심지어 저희 학교는 1년 4학기여서 방학도 없고 [실습+이론+동아리+시험기간]이 반복이 될 정도로 스케줄이 대단합니다.. 


학교 수업

학교 수업을 하면서 1학기 정말 빠르게 지나가면서 2학기에 복학한 친구들이 많은데 그중 저와 함께한 친구들이 모두 복학을 했습니다. 총 8명인데 1학년 때부터 '시나브로'라는 이름으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하나의 팀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요.(사실은 술을 먹다가 이야기도 잘 통해서 한번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치 퍼즐에 있는 조각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자라는 의견이 나왔어요. 이번 해를 마무리하면서 바쁘게 나날들을 보내신 부모님들을 초대해 드려 초청만찬을 열자고 했습니다. 의견을 수립하자마자 각각 다른 파트를 맡아 메뉴를 개발을 했습니다. 


약 2 달이라는 기간을 두고 메뉴 개발 및 포스터 작업도 진행을 했습니다. 전에 진행했던 팝업과는 거리가 조금 멀지만 이번 새로운 팝업을 진행하면서 또다시 느낀 건 각기 다른 의견을 맞춘다는 게 정말 쉽지 않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팝업 메뉴개발

아무래도 자취방에서 메뉴를 개발하다 보니 환경이 연약한 건 사실입니다. 정말 실패도 많이 하고 기존에 있던 메뉴도 다시 갈아엎고 또 반복하고 반복의 연속이었어요. 메뉴를 하나 만들 때마다 다 같이 먹어보고 또, 보완할 점도 다 같이 생각했어요. 만들고 실패하면서 느낀 건 많이 힘들다가 아니라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맛뿐만 아니라 테크닉적으로도 모두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오히려 하나의 자극제가 됐습니다. 


그 자극제를 이어받아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어요. 주변에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 준비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까지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팝업 포스터 및 당일


팝업 메뉴

 

시나브로

그날은 정신없이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정신없이 준비하던 와중에도 힘내준 시나브로 친구들, 축하해 준 친구들과 도와주신 형님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오셔서 맛있게 먹어주신 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 시나브로 팝업 레스토랑 영상이 궁금하시면 Youtube에 어차피, 음식이야기라는 채널을 검색하시고 https://youtu.be/MTZ0 oBprmFc? si=ERfe0 NM0 SKDBlYDJ에 들어가셔서 보시면 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초청만찬 팝업을 마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와 학교생활도 하면서 2번째 대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자기 계발을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요리는 방대한 분야가 많다 보니 하나를 정하기는 정말 쉽지 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많은 책들을 찾고 읽던 와중에 '노마(NOMA)'라는 레스토랑을 우연히 찾게 되었습니다.


'노마(NOMA)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하고 있으며 '뉴 노르딕 퀴진'과 '시간과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새로운 바람을 불고 온 레스토랑 중 하나로 다른 지역에서 자라는 작물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덴마크에서 자라는 작물을 가지고 메뉴를 만들자라는 모티브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또 발효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으며 지금 현재도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레스토랑 중 하나입니다. 이런 대중매체를 통해 찾아보고 읽어보면서 '내가 직접 노마(NOMA)에 있는 셰프들처럼 메뉴를 개발하고 연구해 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실행에 옮기기 전에 노마에서 나온 책들을 기반으로 정독을 한 뒤 메뉴를 개발해 보자라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미션이었습니다. 노마에서 나온 책 중에 발효에 관한 내용이 담긴 책이 있는데 그 책을 정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읽으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면서 담겨있는 글들이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에 대해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내용을 이해하면서 메뉴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시장에 방문하면서 상인 분들과 제철 식재료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노마(NOMA)'에 키워드 중 하나인 '시간과 공간'을 덴마크가 아닌 한국으로 정해 진행을 했습니다. 

노마(NOMA) 발효 책 및 키워드인 시간과 공간
메뉴개발

발효 책에 나와 있는 레시피를 그대로 발효를 진행했고 '시간과 공간'이라는 키워드를 두고 시간은 자연이 바뀌는 4 계절로 제철마다 나오는 식재료를 사용했고 공간은 살고 있는 집이 나의 공간이라고 정해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많이 부족했지만 처음으로 좋아하는 분야가 생겼고 그에 맞는 메뉴 개발을 하면서 요리가 정말 너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무엇가를 하고 나서 느낀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때로는 과하게 잠을 못 장도로 생각이 많습니다. 이번 메뉴개발을 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건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레스토랑인 노마(NOMA)에 가서 먹어보고 일해보고 싶다'라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습니다. 


3번째 대답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해외연수프로그램이 있는데 열정의 나라라고 불리는 스페인에서 1년 동안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위에 말했던 또 다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외연수프로그램을 신청했어요. 


신청하면서 제일 중요한 건 공인영어시험(TOEIC) 그리고 영어인터뷰입니다. 공인영어시험(TOEIC)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보니 1달 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시험공부도 하고 회화 연습도 꾸준히 했아요. 막상 시작하려고 하다 보니 정말 쉽지 않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공인영어시험(TOEIC)은 제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는 않았지만 영어인터뷰에 집중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교 입시 때 이후로 면접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 같은데 너무 떨리고 심적으로 압박감이 크게 느꼈어요. 그 당일 날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는데 1~2주라는 시간이 지나고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 답장은 바로 합격 소식이었습니다. 합격 소식을 받고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여 여권, 비자, 항공권 등등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다 보니 정신이 없었지만 너무나도 설렜습니다. 해외에서의 1년 동안 생활이 엄청 기대되고 해외에서 요리를 할 생각에 행복했어요.

시간이 지나 큰 기대를 품고 드디어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날이 다가왔습니다. 




3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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