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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민 Aug 10. 2024

3. "나는 누구일까요"

6년을 끝으로 요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 대학교, 해외 연수 프로그램까지 총 6년 동안 요리를 하고 그만두게 된 26살 김성민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추억을 이 글의 표현을 하고자 글을 게시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친구나 지인들은 항상 이런 질문을 합니다.

저에게는 늘 이런 질문들이 들어오고 저에게 물어봅니다. 그리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바로 실행합니다



" 유학 가서 하고 싶은 게 뭐예요 "

출국 길에 오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됐어요. 출국 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다른 나라에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즐거움보다는 두려움이 가득했던 거 같아요. 두려움을 뒤로한 채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과 꿈꿔왔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했어요

1.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마시고 즐기기
2. 다양한 나라에서 스타지 하기 
3. 노마 방문하기 

핀란드에서 경유를 12시간 동안 대기하고 종착지인 스페인에 도착을 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인 엘프라트 공항에 도착하니 밖에는 무더운 여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무더운 열기를 뚫고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짐 정리를 한 뒤 앞으로 함께 지내게 될 친구들과 함께 밖으로 구경을 나갔습니다. 처음 보는 유럽 지하철 풍경을 봤는데 사람들이 너무나도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는 되게 바쁘게 움직이고 퇴근 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분비는 모습을 봤는데 확실히 유럽은 다르더라고요.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 
바르셀로나 풍경

개강 날까지 3일이라는 시간이 남아서 정말 많이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중 제일 흥미로웠던 건 바르셀로나 중심 부에 위치한 보케리아 시장을 갔는데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식재료를 보면서 이 식재료를 가지고 빨리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던 거 같아요. 시차 적응이 힘들 줄 알았는데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그런지 잠도 많이 자고 와인도 먹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다 보니 푹 쉬었습니다. 

등굣길
수업

저도 그렇지만 여러분들도 느낄 거예요. 항상 쉬는 날은 왜 이리 빨리 지나가는 걸까요,, 금세 개강 날이 다가오면서 바쁘게 수업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들었던 거처럼 똑같이 수업을 하고 나니 정말 쉴 틈 없이 시간이 지나간 거 같아요. 과제랑 수업은 보통 영어로 수업을 하는데 처음에는 어려움이 컸어요. 그 이후로 아침에 일어나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말하기 무섭던 외국인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고 싶다 할 정도로 성격이 바뀌어졌습니다. 

마켓, 놀이공원, 서점

수업이랑 과제,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즐기기라는 답변을 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열심히 놀러 다녔습니다. 학교 근처에 있는 티비다보라는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도 많이 타고 바르셀로나 광장 쪽에 있는 주말마다 열리는 마켓에 가서 와인이랑 브랜디, 치즈, 등등 구경도 했습니다. 또 요리에 관한 책을 파는 곳을 찾아 정말 시간이 나면 한 번씩은 꼭 갔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포르투갈 포르투
프랑스 보르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발데누리아

각각 다른 나라에 있는 문화생활이나 풍경들을 보면서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에서 다들 "꼭 어릴 때 해외 한번 다녀와봐"라고 하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중 아직까지도 생각나는 곳이 있는데 스페인과 프랑스 국경 근처에 있는 스페인의 스위스 같은 곳인 발데누리아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열등감이 심한 편이에요. 항상 남보다 못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을 자주 해 제 자신을 깎아먹는 생각들을 많이 했어요.


그 생각들을 잠시 멈추게 해 줄 수 있는 곳은 발데누리아예요. 높은 산에서 아랫 풍경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속 안에 답답했던 것들이나 힘들었던 것들을 날려버릴 수 있는 곳입니다. 저 때도 그렇지만 항상 그런 생각이 들 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나서 정리를 많이 했어요. 정리를 하면서 문득 떠오른 건 지금까지 느꼈던 감정들이나 봤던 풍경들을 보고 메뉴를 짜보자라는 생각을 했어요. 


프랑스에 봤던 단풍, 포르투에서 본 꽃, 스페인에서 본 낙엽
메뉴개발

첫 번째에 있는 사진은 프랑스에서 봤던 빨간 단풍입니다. 그 당시에 봤던 풍경들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이 많았던 걸로 기억을 해요. 주변에 돌이랑 흙도 많았고 그 기억을 살려 한번 메뉴를 개발했어요. 


두 번째에 있는 사진은 포르투에서 본 꽃입니다. 저는 꽃을 사는 것도 좋아하고 찍는 것도 좋아해서 그 느낌을 메뉴로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사진을 골랐어요. 포르투는 당시에 무더운 날씨 때문에 햇빛이 너무 강렬했던 기억이 있어 위에 조명을 설치해 접시를 비춰주는 연출을 했어요. 꽃은 모양을 살려 시기에 맞는 재료들을 이용해 조합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에서 본 낙엽입니다. 이 때는 학교를 가고 있었는데 길 가다가 모양이 너무 이뻐서 찍었던 낙엽이에요. 모양이 이뻐서 스페인 떠나기 전까지 보관을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당시 스페인에 무더운 여름이 지나 가을이 다가왔던 시기예요. 그 시기에 사과가 많이 나오는 걸 생각해 메뉴를 개발했어요. 


메뉴를 개발하면서 내가 요리를 많이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어요. 스페인에 오고 나서 나의 진로에 대해 생각이 많아 여기에 온 이유에 대해 잠시 까먹고 있었는데 다시 나를 일깨워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순간을 잊지 않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4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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