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이구나
유럽에서는 지동설을 주장했던 코페르니쿠스가 있다면 300년 후 조선에서는 홍대용이 있습니다. 두 사람이 살았던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그들이 주장했던 사상은 닮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서양사에서 중세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려 하는 과도기에 살았던 인물입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케플러, 뉴턴으로의 신세기를 열어 주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홍대용은 실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여 양반 중심의 신분제 사회인 조선사회를 새롭게 개편해하려는 시기였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이제 까지 보아온 세상을 뒤집어버린 지동설을 주장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을 지었다면 홍대용은 우주변화와 천체에 대한 관찰을 허자와 실옹의 대화하는 문체로 작성한 과학서 <의산문답>이 있습니다.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홍대용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사춘기 시기의 천문학 수업을 하고자 한다면, 아래의 책을 이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제가 사춘기 시기 학생들에게 천문학을 가르치려 한다면 두 권의 책을 이용하여 수업을 해 보고 싶습니다.
투쟁과 승리의 별 코페르니쿠스 / 하인츠 슈폰젤 지음 / 과천자유학교출판국
개혁을 꿈꾼 과학사상가 홍대용의 의산문답 / 홍대용 지음 /파라북스
사춘기 시기는 뇌의 전두엽이 발달되기 시작하며 논리적인 사고를 하며 이전과 다른 생각하기가 나타납니다. 내면의 갈등을 겪으며 자기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합니다. 기존 부모 세대에 대한 반항과 나만의 세상을 열려고 하는 이상적인 생각을 품으며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자 합니다. 이상을 발견한 사람은 자기 삶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처럼 진실과 이상을 찾으려고 한 인물을 이 시기에 공부한다면 자기가 만들어 낸 이상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집니다.
코페르니쿠스와 홍대용이 생각하는 이상과 주장을 실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는지를 알게 되겠죠. 그들 인물 삶을 통해 살아가면서 자신의 이상 실현을 위해 겪는 고통을 잘 이해하고 견뎌낼 것입니다. 인간적인 고뇌와 노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 한 동·서양의 두 위대한 과학 사상가들을 비교하며 수업을 한다면 정말 멋질 것입니다.(중학교 교사가 아니라 아쉽습니다.) 자신만의 이상을 만들어 내며 세상은 진리이구나를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