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5. 당신이 가장 살고 싶은 나라는 어디인가요?
살기 좋은 나라 순위 = 물가 순위.. 통장아 눈감아!
세계여행이 결정되고 우리 가족의 세계여행 테마를 잡기로 했다.
평생 비용과 시간의 제한 없이 세계를 떠돌 수 있다면 즉흥적으로 끌리는 곳으로 떠나고, 세계 구석구석을 다녀보고 머무르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안타깝게도? 기간과 비용이 한정되어 있으니.. 아무리 P성향이 강한 신랑이더라도 결국 큰 여행의 흐름을 짤 수밖에 없었다.
처음엔 평소 여행해 보고 싶었던 나라와 유명 관광지들이 가득한 나라 위주로 여행 계획을 생각했지만, 신랑과 계속해서 대화를 하던 중 한 번쯤 살아보고 싶었던 나라로 여행지의 폭이 좁혀졌다. 그러다가 세계의 살고 싶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 순위는 어떤지 궁금해졌다.
신랑과 함께 살기 좋은 나라들에 어느 나라가 포함될까 예상해 보며 살기 좋은 나라 Top10 순위를 검색해 봤다.
검색 출처마다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도시 안전성, 보건, 편의성, 문화성, 교육 등의 지표로 매겨졌다는 세계 살기 좋은 나라 순위 1위는 오스트리아 빈!이었다.
그 외 나라들에는 스위스, 뉴질랜드, 싱가포르, 북유럽 국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의 세계여행 테마는 <세계 살기 좋은 나라 Top10에서 직접 살아보기>로 결정되었다.
물론 우리가 그 나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도,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었지만 직접 가서 그 나라에 오랜 기간 머물러보면 이곳이 왜 살기 좋은 나라 Top 10 인지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을 듯했다. 그리고 아이에게도 그런 살기 좋은 나라와 도시들을 경험시켜주고 싶었다.
<세계 살기 좋은 나라 Top에서 직접 살아보기>라는 테마에 따라 우리의 여행지는 싱가포르-오스트리아-스위스-캐나다가 큰 흐름이 되었고~ 이 커다란 줄기 안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나라나 주변 나라들을 조금씩 추가했다. 내가 꿈꾸던 여행지 남프랑스를 넣기도 했고, 세계 3대 카니발이 열리는 베네치아의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이탈리아도 넣었다.
우리의 첫 여행지는 싱가포르로 정했다.
만약 사계절 내내 여름인 싱가포르를 일정에 넣게 된다면 우리가 여행을 출발하는 시기와의 계절감이 맞지 않게 되는 상황이었다. 1월에 여행을 시작하는 우리 가족은 두꺼운 겨울 옷을 잔뜩 입은 채 인천을 출발해 싱가포르의 무더운 날씨를 지낸 뒤 다시 유럽의 겨울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거리상 가깝기도 하고 같은 아시아권이라서 가장 부담 없이 세계여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망설임 없이 싱가포르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실제 싱가포르를 여행해 본 후, 세계여행의 첫 나라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최대한 캐리어의 짐을 줄여보고자 인천공항에서 잔뜩 껴입고 출발한 무거운 겨울 옷들은 싱가포르에서 엄청난 짐처럼 느껴졌었다..
또한 <세계 살기 좋은 나라 Top에서 살아보기>를 하려고 보니 살기 좋은 나라 순위는 곧 세계 나라별 물가 순위였다..
살기 좋다는 건 물가가 비싸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었던 걸까?
앞으로 우리 통장 괜찮은 걸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이왕 세계여행 해보는 거 물가가 비싸더라도 한 번쯤은 세계의 살기 좋은 나라에서 살아보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
더불어 한국의 물가 역시 만만치 않게 올랐기 때문에 오히려 큰 차이 없을 수도 있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했다.
끝으로 세계 살기 좋은 나라에서 살아보기에 앞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과연 살기 좋은 나라일까?
아니면 정말, 흔히 말하는 헬조선일까?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건 떠나보면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