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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던 나를 마주하다

도전의 결을 되찾는 작은 리스크 수용하기

by 라이언과 디디
우리는 왜 안정 속에서도 불안함을 느끼게 될까요?
열정과 도전의 마음을 잃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어떻게 이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리스크를 수용하는 것이 삶의 활력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사업을 하면서 저의 관심사는 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그 과정에서 무언가 잃어버린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열정과 패기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았고, 이게 지금 내 삶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게 단지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인지, 이렇게 살다 보니 이게 내 삶이 된 것인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디디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크린샷 2024-11-01 오전 10.58.58.png 나는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생각해 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오토바이를 타면 이런 마음이 조금 없어질까 싶어 2종 소형 면허까지 땄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허까지 땄으면서도, 운전이 더 편하다는 생각과 사고 나면 위험하다는 이야기, 정비를 잘해야 하고, 탈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등등 오토바이에 뒤따르는 걱정과 염려가 밀려들어 결국 또 그렇게 멈춰버렸습니다. 어쩌면 그때, 저는 그동안 조금이나마 꿈틀거렸던 저를 잃어가고 있다는 마음조차 현실로 덮어 묻어버린 것 같습니다.




스크린샷 2024-11-01 오전 11.00.14.png 오토바이! 이 얼마나 오래된 로망인가




디디의 말을 듣고 문득, 지난 시간들이 현실에 휩쓸리거나, 나이가 들며 그 시절의 패기를 잃은 게 아니라, 오히려 모든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지나친 생각에 빠져 스스로 열정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에서도 모든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리스크가 없는 도전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성립이 안 되는 단어인데, 왜 지금까지 이런 단순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까요?




스크린샷 2024-11-01 오전 11.01.42.png 리스크는 없애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또 생각해 보니 제가 여행에 대해 스트레스받던 것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리스크를 없애겠다는 생각 속에서 빠져있다면, 일상을 떠난 여행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이란 모든 순간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예상하지 못한 것을 마주치는 것이 당연한 환경이기 때문에, 그 모든 순간을 예측하고 파악하여 최선의 선택만 하겠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스크린샷 2024-11-01 오전 11.02.41.png 여행과 리스크는 경험의 가치를 만든다




저는 이제 모든 리스크를 없애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작은 모험부터 다시 시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국 여러 가지 이유들을 만들어 도전을 피하게 된 것이 다름 아닌 리스크를 받아들이기 싫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오히려 다시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단지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져서, 혹은 일상에 매몰되어서, 그런 핑계들이 아닌, 단지 리스크 때문이었다니, 디디와의 대화를 통해 잃어가던 제 안의 모습을 다시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안정 속에서도 도전자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은 작은 리스크를 수용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익숙한 현실 속에서도 모험과 열정을 되찾는 일은 그 자체로도 모험입니다.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더 깊고 자유로운 삶을 다시 마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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