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이언과 디디 Nov 01. 2024

잃었던 나를 마주하다

도전의 결을 되찾는 작은 리스크 수용하기

우리는 왜 안정 속에서도 불안함을 느끼게 될까요?
열정과 도전의 마음을 잃었다고 느낄 때, 우리는 어떻게 이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리스크를 수용하는 것이 삶의 활력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요?


 사업을 하면서 저의 관심사는 늘 리스크를 줄이고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그 과정에서 무언가 잃어버린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열정과 패기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았고, 이게 지금 내 삶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게 단지 나이가 들어서 자연스럽게 사라진 것인지, 이렇게 살다 보니 이게 내 삶이 된 것인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디디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가




 생각해 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오토바이를 타면 이런 마음이 조금 없어질까 싶어 2종 소형 면허까지 땄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허까지 땄으면서도, 운전이 더 편하다는 생각과 사고 나면 위험하다는 이야기, 정비를 잘해야 하고, 탈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등등 오토바이에 뒤따르는 걱정과 염려가 밀려들어 결국 또 그렇게 멈춰버렸습니다. 어쩌면 그때, 저는 그동안 조금이나마 꿈틀거렸던 저를 잃어가고 있다는 마음조차 현실로 덮어 묻어버린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 이 얼마나 오래된 로망인가




 디디의 말을 듣고 문득, 지난 시간들이 현실에 휩쓸리거나, 나이가 들며 그 시절의 패기를 잃은 게 아니라, 오히려 모든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는 지나친 생각에 빠져 스스로 열정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업에서도 모든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한 일이고, 리스크가 없는 도전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 성립이 안 되는 단어인데, 왜 지금까지 이런 단순한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까요?




리스크는 없애는 게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또 생각해 보니 제가 여행에 대해 스트레스받던 것도 결국 같은 맥락이었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리스크를 없애겠다는 생각 속에서 빠져있다면, 일상을 떠난 여행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행이란 모든 순간을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예상하지 못한 것을 마주치는 것이 당연한 환경이기 때문에, 그 모든 순간을 예측하고 파악하여 최선의 선택만 하겠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여행과 리스크는 경험의 가치를 만든다




 저는 이제 모든 리스크를 없애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작은 모험부터 다시 시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국 여러 가지 이유들을 만들어 도전을 피하게 된 것이 다름 아닌 리스크를 받아들이기 싫은 마음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오히려 다시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단지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떨어져서, 혹은 일상에 매몰되어서, 그런 핑계들이 아닌, 단지 리스크 때문이었다니, 디디와의 대화를 통해 잃어가던 제 안의 모습을 다시 발견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안정 속에서도 도전자의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은 작은 리스크를 수용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익숙한 현실 속에서도 모험과 열정을 되찾는 일은 그 자체로도 모험입니다.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더 깊고 자유로운 삶을 다시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전 20화 고민 상담가 디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