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도시가 겹쳐지는 360도 조망 산책 명소
포항 북쪽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바다 위를 가르는 듯한 거대한 곡선이 모습을 드러난다.
파도 같기도, 도시의 숨결이 선으로 이어진 듯 보이기도 하는 이 구조물은 완공 이후 4년간 362만 명이 찾은 스페이스워크다. 입장료는 없지만 체험의 밀도는 어떤 전망대보다 깊게 다가온다.
환호공원 가장 높은 지점에 자리한 스페이스워크는 333m 트랙과 717개의 계단이 흐름처럼 이어지는 작품이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야가 틀어지고, 같은 길 위에서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317톤의 무게가 실려 있지만 곡선이 주는 리듬 덕분에 걸음은 가볍고 경쾌하다.
이 구조물의 매력은 시간대에 따라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데 있다. 동절기에는 낮 시간대의 차가운 바다 빛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하절기에는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야경 산책이 인기를 얻는다.
강풍이나 비가 내릴 경우 출입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안내를 확인하면 한결 여유롭다.
환호공원 자체도 산책과 관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공간이다.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스페이스워크 전후로 주변의 도시와 바다가 한 장면처럼 이어진다.
주차장도 가까워 짧은 일정 속에 넣어도 무리가 없고, 움직이는 관람자가 중심이 되는 구조라 촬영을 즐기는 여행자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스페이스워크는 단순히 ‘올라가 보는 조형물’을 넘어 시간이 흐르며 바뀌는 빛, 시선의 높이, 날씨에 따라 감각이 달라지는 특별한 장소다.
포항을 찾는다면 하루 중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 이 곡선 위를 걸어보길 권한다. 머무는 자리마다 새로운 풍경이 당신을 맞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