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00만 명이나 다녀갔다" 힐링 유럽풍 식물원

바다 한가운데 피어난 지중해풍 해상식물원

by telltrip
oedo-botania-mediterranean-sea-garden2.webp 외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거제 앞바다를 가르던 유람선이 속도를 늦출 즈음, 섬 하나가 시야에 떠오른다. 하얀 건물과 야자수, 층층이 쌓인 정원과 조각상이 어우러진 모습은 남유럽의 해안가를 닮아 여행자를 단숨에 이국의 풍경 속으로 끌어들인다.


많은 이들이 사진 명소로만 기억하지만, 이 섬을 만든 부부의 세월을 생각하면 어느 한 장면도 가볍게 지나칠 수 없게 된다.



oedo-botania-mediterranean-sea-garden4.webp 외도 보타니아 풍경 / 사진=외도 보타니아


전기도 없던 바위섬에서 씨앗을 심고 나무를 옮기며 버텨온 시간이 쌓여 1995년 ‘외도자연농원’이 문을 열었다가 오늘날 ‘외도 보타니아’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누적 방문객 2,0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사랑받는 여행지가 되었고, 지중해풍 식물원이라는 별칭도 그대로 얻었다.



oedo-botania-mediterranean-sea-garden5.webp 비너스 가든 / 사진=외도 보타니아


섬 정상에 자리한 비너스 가든은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버킹엄궁 후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정원은 비너스 조각상과 지중해풍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어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인근의 리하우스는 외관은 유럽풍, 내부는 한국 전통 가옥 구조로 대비가 뚜렷해 흥미롭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발길이 잦다.



oedo-botania-mediterranean-sea-garden3.webp 외도 보타니아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라이브스튜디오


정원을 내려오는 길은 ‘천국의 계단’과 ‘뱀부로드’가 이어지며 남해 바람과 다양한 식생을 만날 수 있다. 선인장 동산, 조각 공원, 등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섬 전체가 해상식물원으로 조성되어 유람선을 통해서만 입도할 수 있으며, 장승포·지세포 선착장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선택 폭을 넓힌다.



oedo-botania-mediterranean-sea-garden1.webp 외도 유람선 / 사진=외도 보타니아


입장료는 성인 11,000원이며 계절별 관람 시간에 따라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적당하다.


외도 보타니아는 단순한 정원을 넘어, 바다 위에 한 꿈이 뿌리내린 장소라는 점에서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든 이 풍경을 걷다 보면 여행자가 마주하는 것은 정원이 아니라 한 편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네덜란드 부럽지 않네"절경에 감탄 나오는 트레킹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