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로 <성모의 대관>: 르네상스 3대 거장의 초기작

by Mikhail

이번 포스팅의 작품은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막내인 라파엘로가 그린 <성모의 대관>입니다. 예수가 사흘 만에 부활해서 육신 그대로 승천한 것처럼 가톨릭에서는 성모도 육신이 승천했다고 믿습니다. 이 작품은 1502년에 시작해서 1504년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라파엘로는 1483년에 태어났으니 19세 때의 초기작입니다. 그림부터 볼까요?


라파엘로 <성모의 대관> 1502-1504. 목판에 유채, 추후 캔버스로 옮김. 267 cm × 163 cm. 바티칸 피나코테카.

작품의 개요

이 작품은 오디(Oddi)라는 가문의 성전에 설치된 제대 그림입니다. 원래 페루지아라는 소도시에 있었는데 나폴레옹의 전성기였던 1797년에 북 이탈리아를 점령한 프랑스 사람들이 파리로 가져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래 목판에 그린 유화였던 이 그림을 캔버스로 옮겼습니다. 1815년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이 작품은 반환되었지만 원래의 자리로 가지 않고 바티칸을 향했습니다.


라파엘로(1483-1520)

그의 정식 이름은 라파엘로 산치오 다 우르비노, 즉 "우르비노 출신인 산치오 가문의 라파엘로"입니다. 탄생일과 사망일이 같은 날인 사람으로도 유명하죠. 4월 6일입니다.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르네상스 3대 거장을 이루는 라파엘로는 유명한 <아테네 학당>을 비롯해서 수많은 회화 작품과 태피스트리를 남겼습니다. 사교적인 성격으로 권력자들의 눈에 들어 작품 의뢰를 쉽게 받았는데, 수많은 로비 활동 끝에 작품을 의뢰받은 경우가 많은 미켈란젤로가 이 점에서 그를 질투했고, 사실 두 사람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품 해설

여기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흰 구름을 경계로 공간이 상하로 나뉜 것입니다. 위에서는 천사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예수가 성모에게 영광스러운 왕관을 씌우고 있고 아래에서는 사도들이 텅 빈 관을 둘러싸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성모가 지상에 남긴 벨트를 사도 도마의 손에 들려주는 것으로 라파엘로는 성모의 승천을 확인합니다. 천상계의 인물들은 별 표정이 없는데 지상의 사도들은 놀란 모습이 분명합니다. 르네상스의 화가들은 드디어 중세의 무표정을 탈피해서 인물들에게 표정을 부여하기 시작했고, 바로크 시대로 넘어가면서 예술가들은 표정뿐만 아니라 화폭 전체에 감정을 넘치도록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바로크의 대표 선수 중 한 사람인 루벤스를 만나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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