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으로 대표되는 ESG가 아직까지는 복지와 크게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ESG) 기업 영리 분야의 이론이라 비영리인 복지와 관련이 없습니다.
교수님들의 주장에 특유의 작은 발반심이 들었다. 사회적으로 기업, 앞으로의 흐름에 있어서 ESG가 워낙 부각되고, 심지어 현장에서도 선도적인 복지 기관과 기관장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ESG에 이렇게 학계가 관심이 없다니... 현장과는 담을 쌓고(?), 일선 현장 전문가를 무시하는 마음이구나 싶어서 반발심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연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막상 해보니, 세상에서 남들이 안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일례로 누가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정보라고 알려주지만, 그 정보가 나한테까지 들어온 이상 좋은 정보일리 없다는 사실을... ESG가 왜 사회복지 학계에서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지에 대한 요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실제로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ESG를 꽤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는 증거들이 있다. 다양한 협회와 복지관들을 중심으로 ESG 경영에 대한 선포식, 환경 관련 캠페인, 주민 모임 등의 친환경 복지프로그램 및 환경적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회복지 현장의 위기와 지속가능한 실천에 있어 ESG의 필요성이 강조되며, 인력과 예산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학교나 학계는 ESG에 대한 연구의 움직임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아주 최근에서야 탐색적인 차원의 연구가 발표되고 있는 수준이다.
복지 학위 논문에 있어서는 더욱 심각하다. ESG와 조직 성과의 영향을 검증한 김미림(2023)의 연구와 ESG 인식과 직무 만족의 관계를 연구한 정하용(2024) 외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연할 수 있는 것이 논문지도 교수님의 존재는 거의 절대적인데, 학계가 크게 움직임이 없다 보니 학위 차원의 연구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ESG는 기업의 성과에 명확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SG 이전의 유사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 활동(CSR)에 대한 인식이 조직의 성과를 높인다는 선행연구가 다수 있다. 이는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다수의 조사 결과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ESG가 비영리 영역과의 관계라던지, 긍정적인 성과를 제시한 국외 논문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일부 확인 된 논문이 있지만 국내 학자가 영어로 논문을 써서 발표한 것이다. 의외로 외국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비영리 분야의 ESG에 대한 큰 관심이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를 할 때는 불문율 같은 형태가 있다. 먼저, 외국의 사례를 보고, 관련된 선행연구를 확인하여, 이에 근거하여 조금 다른 수준의 나의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해외의 사례가 연구 문제를 잡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다. 왜 다른 나라들은 비영리 복지 분야의 ESG 연구가 없을까? 미루어 짐작할 때 ESG와 비영리는 서로 간에 큰 연관성이라던지 매리트나 부합하는 요인이 아니라고 해석될 수 있다.
역시 교수님들이 괜히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문제는 아마 계속해서 ESG와 비영리의 관계를 연구할 시 논란으로 언급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외국에서 외국의 학자가 ESG와 비영리와의 관계를 연구한 선행연구는 찾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해외 학계에서는 ESG는 비영리와 관련된 개념이 아니라고 보는 것이 국내의 비영리, 복지 학계가 무관심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