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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i Nov 18. 2024

운명의 문장(命章)

뫼비우스 띠

오늘의 명장(命章)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시이성인무위고무패 무집고무실)  

民之從事 常於幾成而敗之(민지종사 상어기성이패지)

愼終如始 則無敗事(신종여시 즉무패사)

是以聖人欲不欲 不貴難得之貨(시이성인욕불욕 불귀난득지화)

學不學(학불학)

復衆人之所過 以輔萬物之自然(복중인지소과 이보만물지자연)

而不敢爲(이불감위)


성인은 억지로 하지 않음으로 실패가 없으며, 집착하지 않기에 잃는 일이 없다.

사람들은 일을 추진할 때 거의 이루려 할 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의 신중함을 끝까지 유지하면 실패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인은 욕망하지 않음으로 욕망을 다스리고, 사람들이 갈구하는 귀한 재물을 중시하지 않는다.

배우지 않으면서 배우고,

대중이 흔히 지나치는 곳으로 돌아가 만물이 자연스러움을 따르도록 도울 뿐,

억지로 일을 꾸미려 하지 않는다.


『도덕경』64장


단상


  무위(無爲)는 단순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다. 억지로 무엇을 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흐름과 조화 속에서 스스로 그러함(自然)을 도울 뿐이다. 이는 음과 양의 상호작용과 같은 원리이다. 음과 양은 대립하며 교섭하고, 충돌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만물의 생명을 창조한다. 무위는 인간의 삶에서도 억지로 무엇인가를 성취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자신의 위치와 방향을 깨닫는 태도를 요구한다. 시작은 끝에서 맺히고, 끝은 시작과 이어져, 이 순환 속에서 모든 것은 완전하다. 다만 이는 단순히 반복이 아니라, 더 높은 수준의 완성을 이루는 과정이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아, 바다에 닿는다.

바람은 하늘에 묶이지 않아,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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