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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월 Oct 14. 2024

소로

일월 시집

꽃이 내게 손짓하여도

풀밭 헤치며 갈 수는 없지

굴뚝에는 모락모락

밥 짓는 연기

나아는 육쪽마늘 씹어 먹고 가련다


동주가 걸어 낸 동구 밖 소로

좁디좁은 비탈길을

모가지 드리우고

묵묵히 걷는다


그러나 나는


잡초 틈에 꽃마리를 살펴내고

바람이 전하는 속삭임으로

별을 아로새기련다


아아, 멀고도 가찹구나

가보지 못한 고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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