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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금작가 Aug 01. 2024

자연이 주는 행복을 느끼나요?

자연이 주는 행복을느끼나요?     

우리 집은 동네에서 맨 꼭대기에 있어서 동네가 내려다보인다. 집 뒤에서는 밤나무, 고얌나무, 먹골 배나무가 있다. 앞마당이 있어서 우리의 놀이터가 된다. 동네 아이들은 우리 집 마당에 모여서 놀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놀기도 한다. 숨바꼭질을 하는 날이면 온 동네 구석구석 숨어서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찾다가 지쳐서 "못 찾겠다 "꾀꼬리를 하면 어디서 인가 아이들은 나온다. 그리고 어느덧 해는 노을을 지고 저물어간다.     

나뭇잎을 따오고 버려진 그릇을 주어서 우리는 소꿉놀이에 빠진다. 돌로 나뭇잎을 다지고 꽃을 따서예쁘게 그릇에 담는다. 주위에 있는 흙으로 그릇에 넣고 나뭇가지를 잘라서 젓가락을 만든다. 오랜 시간을 걸쳐서 요리를 한다. 엄마가 요리하시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음식을 만든다. 어느 정도 밥상이 차려주었다. ‘우리 밥 먹자’ 언니와 맛나게 배부르게 밥과 반찬을 먹었다. 그리고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마지막 코스인 설거지를 한다. 엄마 흉내 내기는 재미가 있다. 그때는 엄마의 삶에 대해서 생각할 나이가 아니었으니 엄마가 하시는 건 좋아 보였다. 딸은 결혼하고 임신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친정의 사랑을 얼마나 위대한지 알게 된다. 엄마는 출산의 고통과 육아의 힘듦과 가정을 꾸리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엄마를 생각하는 효녀로 변신해간다. 아낌없이 주는 엄마의 사랑을 다시 느끼게 된다. 그래서 한 번 더 전화를 드리게 된다.     

사과하면 뭐가 떠오른가?

가을날 오빠는 나한테 우리 숨박꼴질하자? 하고 이야기한다.

어. 하고 너 먼저 숨어. 그래서 짚단이 쌓여있는 곳을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 숨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이 안 보이게 숨었다. 정말 귀신같이 숨었다. 숨죽여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집단 위로 올라간 오빠가 뛰어서 내려오는 게 아닌가? 순간 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 그리고 아파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일하고 계신 엄마는 한걸음에 달려오셨다. 내 오른쪽 팔이 잘 못 움직였다. 병원이 근처에 없어서 침을 잘 놓는 아저씨 집이 있어서 저녁에 나를 데리고 엄마는 그 집으로 갔다. 아저씨는 입술이 두껍고 눈이 크셨다. 속으로 침을 어떻게 맞지? 입속에 있는 침을 놓는 건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나는 침을 대면했다. 아저씨는 상자 안에 뭔가를 꺼내신다. 바늘처럼 뾰족한 걸!! 이걸 내 팔에 찌르신다. 좀 아플 거야~ 톡톡 침을 두드리는데 난 살짝 따끔하기만 하고 괜찮았다. 내 팔에 여러 개의 침을 꽂아놓은 게 웃겼다. 꼭 바지나 옷에 도깨비 풀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침을 빼고 아저씨한테 인사를 하고 밖으로 엄마랑 걸었다. 엄마는 사과를 사신다. 커다란 검은색 봉지 한가득! 엄마는 내가 아프서 사과를 먹이고 싶은 마음이셨나? 난 사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오빠 때문에 팔은 아팠지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어서 입이 귀에 걸렸다. 바쁜 엄마랑 이렇게 다니는 일은 거의 없었다. 횡재한 날이다! 그 사과는 어느 것과 비교할 수없이 사랑과 엄마의 감사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꿀 같은 사과였다.     

친척분이 사과 과수원을 하는 분이 있었다. 엄마랑 우리 4남매는 그 집으로 가서 사과를 따는 것을 도와드리러 갔다. 사과를 따기보다는 놀러 간 게 맞다. 과수원을 처음 눈앞에서 본 건 처음이라 눈은 하트가 저절로 생긴다. 내 코는 사과의 향기를 맡고 있었다.

“사과 먹어봐”

친척 언니가 말한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입으로 먹어와야지. 입으로 들어가니 사과는 사탕보다 달았다.

사과나무에 달린 사과를 하나씩 잡아당겼다. 엄마가 따신 사과를 옮겨드리고 바닥에 떨어진 불쌍한 사과들을 담았다. 사과가 맛있는 건 새들도 알았는지 새가 파먹는 사과도 여러 있었다.

인심 좋은 친척은 한 수레 가득 사과를 담아주셨다. 우리는 한동안 간식으로 사과를 먹었다. 지금도 사과를 보면 떠오른다.

나는 자연과 벗 삼아서 자라서 더 자연이 좋다. 더운 여름 날씨 속에 나무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하고 천국이 따로 없다. 우리에게 많은 걸 내어주는 자연을 사랑한다. 연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것처럼 마을을 뺏앗긴다. 오늘은 어느 정도 피었을까? 궁금해진다.     

우리 주변에 있는 꽃, 나무, 잡초, 호수 등이 나를 쳐다봐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아서 달리고, 걷기를 한다. 자연이 주는 행복은 어머어마하다.     

여러분은 자연이 주는 행복을 언제 느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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