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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꽃 Apr 24. 2024

내 머리가 우주

우린 원래 낮부터 술 푼 짐승이었어 12


    

반도체 하나로 64기가의 메모리를

USB에 담긴 수십 년의 저작을

1200CC 내 뇌에 담아낸 60년의 인생과 누천년 인류의 밈을

300g 심장에 담긴 펄떡이고 설레던 순간들을

포도알만한 눈에 담았던 눈부셨던 세월들을


밤하늘이 아무리 넓어도 별이 제아무리 많아도

내 눈에 담긴 만큼만 우주인

이 작지만 넓은 우주


수천억 광년 후 사라질 우주나 80년 만에 사라질 우주나

아름답고 허무하고 광활하고 깊은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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