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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꽃 Jun 17. 2024

나를 보는 나를 봤어

우린 원래 낮부터 술 푼 짐승이었어 19

     

어느 날 나는 

슬픈 나를 보았어

나를 무서워하는 나를 보았어

화내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어

     

왜 슬프냐고 물었어

무엇이 무섭냐고 물었어

왜 화가 났느냐고    

 

나는 내가 나라서

슬픈 나를 안아주지 않았어

나는 내게 위로를 건네지 못하고

그냥 바라만 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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