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11월 10일 금요일, 날씨 맑음.
친정 엄마의 단골 멘트 중 하나다. 무슨 일만 시작했다고 하면 늘 물어보신다. ‘돈 백’이라는 말이 듣기 싫었다. 글을 써 보기로 했다고 하니 어김없이 이야기하신다. "돈 백은 버니?" 딸의 가치를 돈 백으로 비교하는 친정 엄마의 말에, 새로 시작하려는 용기에 찬물을 끼 얻어 버리는 친정엄마를 향한 서운함이 확 밀려온다. 친정 엄마와 다투는데 나의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았다. “돈 백 못 벌어.”라고 대답했다.
5년 전, '돈 백'이라는 친정 엄마의 단골 멘트에 서운해하던 나의 모습이 생각나 피식 웃어 본다. 지금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리고 강사로 시간당 돈 백 이상은 벌고 있고,(강사료는 살짝 비밀로 하고 싶다. 기업 강사료는 시간당 몇 백을 주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서 산책을 하는데 친정 엄마의 '돈 백'이라는 말에 마음 상해했던 나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래서 요즘은 매달 용돈으로 돈 백을 드리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딸아이가 고3 입시를 앞두고 하와이 와이키키에서 바람 쐬고 싶다고 한다. 5년 전만 해도 무한도전(돌려보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만 했던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 돈 백 벌어 선 절대 올 수 없는 곳이다. 그런 곳에 우리가 와 있다.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에는 캐나다에서 두 달 살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다녀왔고, 그 이후 매년 하와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엄마 고3 여름휴가는 하와이에 갈 수 없겠지? 지금 기말고사 끝났으니깐 지금 갔다 오자.”
라는 딸아이의 말에
“네가 원하면 하와이 가자~"라고 시원하게 티켓을 끊었고, 지금 하와이에 있다.
하와이는 우리의 세컨드 하우스가 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위해서 장만했다. 딸아이와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세컨드 하우스로 돌아와서 나는 글을 쓰고, 강의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남편은 이번 여행 일정에 참석을 못했다. 건물주가 소원이었던 남편을 건물주로 만들어 주었고, 강남의 50층 건물의 계약 건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함께하지 못했다. 50층 건물의 두 개의 층은 나의 상담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책 출간과 강의가 밀려있지만, 최소 주 1회는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진행하려고 한다. 이번처럼 여행을 오게 될 경우에는 줌 상담을 하고 있다.
대학원 동기들과 늘 하던 이야기가 있다.
“우리 상담센터 만들어서 함께 일 하자.”
함께 할 상담센터를 내가 만들게 되었다. 이곳에 유능한 동기 상담 선생님들이 함께하게 되었다. 모셔오기가 여간 쉽지 않았다. 동기 상담 선생님들이 상담 센터 장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힘들었지만, 우리들 대학원 때의 약속을 상기시키며 함께 하자고 하자. 다들 함께 하기로 했다. 이렇게 든든한 분들이 있기에 외부 강의 및 책 출간을 조금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남편에게 미안했지만, 또 다른 한 개의 층을 강연할 수 있는 장소로 쓸 수 있도록 미리 이야기해 두었다. 우리 슬초브런치프로젝트 2기 동기분들이 최적의 공간에서 강의할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서다. 워낙 스케줄이 바쁘신 2기 동기님들이지만, 한강 뷰에서의 1000석 강연장을 언제든 제공해 줄 예정으로 만들어 놓았다. 언제든 2기 동기님들에겐 무료 강연장 제공을 하기로 했다.
“토요일엔 서울에 도착해 있어야 해~ 중요한 약속이 있어. 엄마가 올 초부터 이날은 함께 가기로 했지?”
토요일엔 슬초브런치프로젝트 2기 가족 동반 모임이 있다. 2기 동기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 출판사 대표, 강연가 등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번엔 BTS, 세븐틴 등 유명 가수와 유명 배우 그리고 동기 작가님들의 사인을 받기로 했다. 그래야 딸아이가 모임에 같이 간다고 하니깐. 또 책 출간을 위해 라라앤글 대표님과 논의할 것이 있다. 책 출간은 꼭! 라라앤글에서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동기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하고 계셔서 너무 자랑스럽다.
"엄마, 우리 의상은?"
"모임에 입고 갈 옷 하와이 샤넬 매장에 맞춰 놨어. 곧 도착할 거야."
*이은경 선생님과 조교선생님, 매니저님의 선물과 동기분들의 선물도 샤넬 매장에서 구입했어요.^^
사진 출처 : https://pixabay.com/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