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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옷 Jan 16. 2024

나의 ‘새로운’들에 대하여

희망의 빛만 있었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병원엘 갔다.

새로운 일을 벌였다.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새로운 일상을 지낸다.



새 병원


지난주에는 집 근처 다른 병원에 가보았다. 말을 꺼내는 것부터 긴장됐던 티발 씨인 전 의사 선생님과는 사뭇 다른 경청에 이 얘기 저 얘기를 늘어놓았다. 그리고 나의 불안과 우울이 생각보다 깊고 땅이 아직 굳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새 일


칭찬하기 챌린지를 만들었다. 나 자신을 칭찬하는 일들을 해내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참여해 주어 사흘차 밖에 되지 않았지만 기분이 좋다. 칭찬을 받고 칭찬을 하고 스스로에게 보다 다정한 내가 되기를, 나를 중심으로 사고할 수 있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


새 도전


또 글을 쓴다. 나의 브런치 글을 아는 친구가 왜 요즘은 글을 안 쓰냐고 했는데 다른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막연히 나의 경험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세 스푼 정도의 욕심으로 전자책을 만들어 보려고 키보드를 도닥인다. 경쾌한 타자소리가 아직까지는 즐겁다.



그리고 새로운 일상


아침에 남편이 출근할 때 같이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한다. 혈당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발효사과식초를 한 스푼 물에 타서 마시고 비타민도 챙겨 먹는다. 청소와 정리를 부지런히 한다. 환기도 시킨다. 남편이 나가고 아이를 보내기 전에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운동을 한다. 자전거도 타고 걷기도 하고 계단도 오르고 홈트도 한다. 아이에게 정성 들인 아침을 준비해 주고 침구도 정리한다. 매일 뭐라도 한다. 뭐라도 해야 뭐라도 된다는 생각으로 매일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이런 노력들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는 모르지만 상관없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원래부터가 인생에 예측도 계획도 한 적이 없다.


새로운 일상을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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