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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드로 May 15. 2024

코스타리카, 지구 반대편에서 한류 체감

가장 살기 좋은 나라 No.1?

세계에서 은퇴 후 제일 살기 좋은 나라는? 


인터내셔널 리빙 닷컴(https://internationalliving.com)에서 매년 은퇴 후 살기 좋은 나라 순위 발표하는데 코스타리카는 가장 많은 1위를 하는 나라이다.  (2021년도 1위, 2022년도 2위, 2023년도 5위, 2024년도 1위) 왜 그런지? 호기심 가득했고, 궁금해서 가 보았다.      


[자연 친화적인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Costa Rica)는 스페인어로 풍요로운(Rica) 해안(Costa) 의미이고 멕시코와 파나마 사이에 위치, 면적 한국의 1/2, 인구 520만, 1인당 GDP 13,000$ 수준의 작은 나라다. 중남미에서는 치안이 상당히 좋은 편이며 전 국토의 1/4이 국립공원, 자연 생태계가 아주 잘 보전되어 있어 울창한 열대우림을 볼 수 있다. 5-10월 우기에 비가 자주 오기는 하나 많이 덥지 않은 적당한 날씨는 괜찮았는데 GDP 대비 물가가 너무 비싸서 한국 수준이라 ‘은퇴 후 제일 살기 좋은 나라?’ 의견에 갸우뚱 해진다.     

 

수많은 나라를 가보았던 내 생각에는 은퇴 후 더 살기 좋은 나라들이 있다는 의견이다. 예를 들어 날씨가 더 좋고 물가는 저렴한 콜롬비아 또는 음식 맛나고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을 추천하고 싶다.      


수도 산호세는 인구 35만 정도의 작은 도시였고 관광으로 둘러볼 장소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한국의 서울대학과 같은 등급인 산호세 국립대학을 가게 되었다. 한국의 단과 대학 수준의 작은 크기였는데 역시나 울창한 자연에 둘러 쌓여 있었다. 뭐 대학 건물이 그렇지만 그다지 볼거리는 없었기에 두리번거리다가 상징적인 건물 앞에서 기념사진 몇 장 남기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혼자 이기에 사진 찍어줄 이 없나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근처에 귀여운 학생 2명이 보여서 부탁했고 흔쾌히 찍어주었다. 이어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로 이어지는 대화. 

역시 중남미 여행 대비 스페인어 배워둔 보람이 있다.  

“너 여기 왜 왔니?” 

“관광으로 왔어”

“어느 나라 출신이야?” 

“응 꼬레아”     


학생들 얼굴에 화색이 돈다. 내막을 알고 보니 산호세에서 보기 힘든 동양인, 나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어서 눈치 보고 있었는데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고. 더군다나 그녀들이 좋아하는 한국인. 서서 얘기 좀 나누다가 커피 한 잔 하자고 제안했더니 좋아한다. 

“너 BTS 알아?” 

“그럼 최고야!” 


핸드폰 뒷면을 보여주는데 BTS 사진 도배를 했다. 

“오징어 게임은?” 

“너무 재밌게 봤어”      


한마디 던지면 착착 반응이 온다. 또한 코스타리카 전반적인 얘기, 자연은 멋진데 왜 이리 물가가 비싼지 모르겠다는, 간단한 한국어 배워보기 등 많은 얘기들을 했다.      


[2021.9.30. 첫 만남]         


밝고 명랑한 학생들과 즐거운 대화를 하고 나니 코스타리카의 매력이 느껴지면서 좋아지기 시작했고 다음에 다시 와서 그녀들이 추천한 Guanacaste라는 지역도 둘러보고 싶어졌다. 이후 2023.9월 중미 지역 탐방 때 이 학생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데 2년 전 만났던 날과 정확히 같은 날짜여서 함께 놀랐다.      


[2023.9.30. 두 번째 만남]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인연이었냐면 출발하고 여행 진행 중 일때까지도 만날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2021.9.30에 보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었다. 당시 미국 마이애미 거쳐 카리브해의 안 가본 나라들 돌아보는 일정이었는데 수많은 변수가 있었다. 먼저 축구계의 GOAT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팀으로 이적해서 그의 경기를 볼까 말까 끝까지 고민했었다.(결국 안 보았는데 메시가 결장, 입장료 엄청 비쌌는데 천만다행) 또한 자메이카, 도미니카 공화국, 니카라과에서 각 몇일씩 머물지 계속 고민했었고 이미 가 보았던 코스타리카를 다시 갈까 말까도 계속 고민. 그러나 중미까지 온 김에 그녀들 다시 보기 위해 니카라과에서 14시간(새벽 4시 출발, 오후 6시 도착 / 양 국가 직항 비행기가 없다) 걸리는 국제 버스 타고 코스타리카 산호세에 가게 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났고, 얘기하는 중에 우연히 2년 전 같은 날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진정 놀라운 일이었다!!      


“와우! 지구 반대편에서 이런 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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