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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드로 May 15. 2024

물질 + 정신 다이어트

인생 가볍게 살아보는 것도 좋다

8Kg 작은 배낭 하나면 충분했다.      


많은 여행 다니면서 기내 반입 가능한 크기, 40L, 7-8Kg 수준의 배낭 하나만 매고 다녔다. 배낭 안에는 바지 2벌, 셔츠 5장, 속옷, 양말, 노트북, 세면도구. 과연 이 배낭으로 1년 이상 장기간 여행, 아니 평생 살이도 가능할까? 실행해보니 ‘인생 가볍게 살아도 전혀 문제없구나’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후 불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실천하게 된다.       


[1년간 작은 배낭 하나로]


1. 물건      


장기 여행 끝나고 가만 생각해보니 집에 있는 수많은 물건들이 필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선 옷가지들 80%는 안 입는 상태로 쌓아두고 있었으며 책은 거의 100% 다시 안 보고 쟁여두면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었다. 그 외 식기류들도 일부 몇 개만 지속 사용하고 그대로 방치. 다른 대부분 물건들도 그러했다. ‘아 이건 짐만 되는구나’ 그중에는 학창 시절의 추억이 담긴 ‘성문 기본영어, 수학의 정석’ 같은 한 때는 엄청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책들도 있었는데 여행 후 생각 해보니, 내가 저 책들을 가지고만 있었지 들춰본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고 언젠가는 결국 버려질 책 아니던가?      


필요 없는 물건들 버리기 시작했고,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앨범이나 책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기록 남겨두고 역시 다 버렸다. 모든 물건은 가지고 있으려면 우선 공간이 필요하고 지속 관리 해야 된다. 그런데 관리 대상이 사라지니 마치 다이어트한 것 마냥 마음이 가벼워졌다. 즉 마음의 다이어트도 같이 되었고 넓어진 공간에 흡족했다. 

     

2. 차      


차는 10년 전 다목적으로 사용하던 LPG 다마스 엔진이 고장 나 폐차시킨 이 후 지금껏 없었고, 앞으로도 평생 소유하지 않을 예정이다. 어느덧 차 없이 10년 넘게 지내다 보니 이제는 차 있는 것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차가 있다면 고정 주차 공간이 필요하고 지속 관리해야 되는데 돈도 많이 먹는 하마다. 수도권은 대중교통이 아주 잘 되어있으니 남이 운행해주는 버스나 지하철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차가 그리 필요하지 않다. 반면 차 있는 이들은 차가 필요한 가지가지 이유를 댄다. 마트 갈 때, 애들 데려다주러, 가족 여행 갈 때, 등등. 분명 편리한 부분도 있으나 반대로 인생을 무겁게 하는 짐도 된다. 또한 경제 자유 달성에 큰 장애물이 된다. 처음에는 허전 하지만 지나면 적응되고 더 편하더라. 

      

3. 차례, 제사      


차례나 제사 지내는 것은 조상에 대한 예의이며, 지금 살고 있는 후손들이 더욱 잘되게 기원하는 의미라고 알고 있다. 예전에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시대에는 사람이 죽으면 혼이 남아있고, 그것이 후세에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많이들 믿어서 저런 의식이 이어져 왔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 이런 복잡한 의식으로 불화의 씨앗이 되어 각종 갈등의 근원이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차례, 제사, 죽은 이후에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괜히 살아있는 사람들 피곤하게 하고 가족 분쟁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 특히 명당? 산소 이전 같은 건 정말 큰 분쟁의 원인!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전부 안 하기로 했고, 지나고 보니 인생의 신경쓰임 없고 너무 좋다. 가만 생각해 보니 잘 사는 집은 명절 때 가족 해외여행 떠나고, 못 사는 집이 열심히 제사 지내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4. 경조사      


예전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경조사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도 인생을 무겁게 하는 큰 요소다. 장례식 해서 사람들 문상 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그렇다고 뭐가 달라질까? 괜히 오고 가고 피곤하고, 또 그들의 대부분은 형식상 와서 부조 조금 하고, 밥이나 술 마시며 얘기하다가 가는 건데....      

돈은 장례식 업자가 벌고, 그거 한다고 실제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상대가 왔으니 나도 가야 된다는 부담이 생기고, 괜히 이러한 문제로 나는 갔는데 누군 안 오니, 또는 나는 부조를 얼마 했는데 누군 아니라는 둥, 분쟁 생긴다. 따라서 어느 순간을 깃점으로 딱! 끊어버리니 너무 편하다.      


나는 장례식 안 하기로 했고, 죽으면 바로 화장해서 자연으로 소멸할 예정이다. 그리고 ‘경사는 참석 안 해도, 조사는 꼭 참석해라’ 이런 말도 있는데 지나고 보니 아주 가까운 지인 빼고 전부 참석 안 해도 전혀 문제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가까운 지인이란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지속 소통하거나 만나는 사이다. 또한 이런 예식 참석이 인맥 관리로도 활용되는데 그렇게 많은 인간관계를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될까? 오히려 수많은 관계로 인해 피곤해지고 챙겨야 하는 요소가 많아지는 복잡한 인생이 될 수 있다. 나와 맞지 않는 상대와 억지로 인간관계 유지하는 것도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또한 결혼식, 돌잔치 이런 것도 해서 무슨 변화가? 그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신경쓰임이 있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면서 괜히 불란의 소지도 있다. 따라서 그냥 직계 가족만 간소하게 하고, 기념사진 좀 찍고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나도 이전에 이런 예식을 남들이 다 하니 멋모르고 따라 했으나 깨달음 이후 안 하니 너무 편하다.


[영화 ‘캡틴 판타스틱’]    


자유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캡틴, 마지막에 엄마가 죽는데 기본 예식만 하고, 화장해서 공항의 변기에 물 내린다~ 즉 진정한 자연으로 돌아가더라!       

참고로 경조사 끊는 방법은 간단하다. 

부조는 하고 안 가면 된다. 


결국 대부분 돈이 문제다. 반대로 나의 경조사는 알리지 않으면 된다. 부조금 받아 뭐 할까? 경조사 진행 소요경비 떼고 나면 별로 남는 건 없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짐이 된다.      


이렇게 복잡한 신경 쓰임에서 탈피하고 함께 할 때 잘하면서, 나만의 놀이, 취미생활을 위해 노력해보았다. 결과 더욱 풍요로운 인생이 펼쳐졌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 남겨본다. 

 

물질 + 정신 다이어트, 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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