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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 씨 Jun 06. 2024

돈 모으는 법

모든 건 루틴대로.

25살 상반기가 끝나갈 무렵 내가 성인 돼서 소비한 돈만 족히 6000만 원은 넘을 것이다.

6000만 원이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잡히는 걸 보니 내가 아직 경제관념이 제대로 안 박힌 모양이다.

하긴 4월부터 100만 원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통장에 아무것도 없는 걸 보면 증명이 된다..


그래서 나만의 루틴을 짰다.


난 항상 돈을 잘 모으다가 중반 특히 중후반쯤에 예상치 못한 약속들과 충동구매에 돈을 주르륵 써버려서 모아두었던 돈이 어느새 나의 추억 속으로 휘날려가는 걸 볼 수가 있었다.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다.. 돈에 쫓기듯 살아가는 거 같아서 너무 진절머리가 났다.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여가생활에서 제일 많이 빠져나간 거 같고 나머진 군것질이 제일 많았던 거 같다.

5월에 소비창을 보니 감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였고 나는 일단 마음을 추스른 후 6월 소비 루틴을 짜보았다.

(생각하면서 돈 쓰기로 결심했다.)


우선 나의 월급은 191만 원.


고정비용

-여기서 가스비, 전기세, 교통비+식비로 돈이 20만 원 나간다.

-월세만 해도 36만 원이 나간다.


그러면 대충 135만 원이 남는다.

근데 이돈 진짜 어디로 간 걸까,


그래서 첫 번째로 고정비용(교통비+가스비+전기세+식비)을 아끼기로 했다. 집에서 버스를 타면 10분이지만 걸어서 가도 20분이면 간다. 부지런히 글을 쓰듯이. 내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된다. 가스비와 전기세는 이제는 안 쓰면 된다. 쓰지 않는 코드는 뽑고 가스는 꺼두었다가 샤워할 때만 쓰면 된다. 그러면 적어도 8만 원은 절약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식비를 10만 원 쓰기로 했다. 이건 자신 있다. 집에서 저렴하게 해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식비는 10만 원씩 썼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5월도 약속이 더럽게 많았었다) 식비는 그럼 해결 됐고. 아니다 이렇게 넘겨짚을게 아니다. 식비도 루틴을 짜야 된다. 그래서 일단 1주 차 2주 차 3주 차 4주 차까지 6월 식단표를 짤 계획이다. 월급이 들어오기 전에 다 끝내놔야 루틴대로 돌아간다. 루틴이 없다면 아무 생각 없이 돈 쓰다 일주일은 라면만 먹게 될 신세가 될 것이다. 식비는 10만 원 이하선으로 확실히 끊을 예정이다.


자 이제 내가 100만 원을 저금한다 치면 총 36만 원이 남는다.

그리고 남은 36만 원 내가 가는 단골 바버샵 -3만 원, 그럼 33만 원이 남는다. 이번달에만 술약속이 3개나 있다.(지금 보니 되게 많다.) 우선 첫 번째 약속 택시비 원, 술값 5만 원 총 -6만원(그래도 5월에 월급 남은 걸로 커버가 가능하다.) 두 번째 약속 택시비 만원 술값 5만 원 총 -6만원, 세 번째 약속 울산까지 가야 하므로 교통비 2만 원 술값 8만 원 총 -10만원 이러고 대충 계산 때려보면 17만 원이 남는다. 쌀까지 사면 13만 원이 남는다. 그리고 3만 원은 가방을 사야 돼서 10만 원이 남는다. 근데 이 10만 원을 다 써야 할까? 아니 이것도 아껴야 한다. 다음 7월을 위해 공잣돈으로 모아놔야 한다.. 이제 6월도 잘 살아볼 루틴을 짰으니 잘 실천하기만 하면 된다! 잘 살아 보자 나 자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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