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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 Oct 30. 2023

[마약] 연예인과 대마, 심리학으로 바라보다

 한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어버렸다. 연예인들의 마약 사용은 이전부터 들려오던 이야기들이었다. 최근 마약과 관련한 기사들이 즐비하고 있는데, 특히 연예인 이 모 씨의 대마 사용 의혹이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워낙에 사람들에게 평가가 좋았던 연예인인지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마약의 한 종류인 대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섬유용 대마, 수지용 대마>

 식물학계에선 칸나비스 사티바(Cannabis sativa)를 유일한 대마로 보고 있다. 대마의 특징은 초본 식물로, 줄기가 곧고 바르며 세로로 골이 나있다. 또한 경작 조건에 따라 잔가지가 많이 있기도 하다. 대마는 그 성분과 용도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첫째, 섬유용, 직물용 대마로 수천 년 전부터 옷감과 밧줄 등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둘째, 수지용 대마로 인도대마로 알려져 있다. 수지는 암꽃과 위쪽 잎에 주로 들러붙어 있으며, 수지에는 THC(tetrahydrocannabinol) 등 카나비노이드 계열의 화학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THC  성분이 뇌에 작용하여 각성 효과를 일으키기에 인도대마가 마약으로 널리 사용되기도 한다. 암그루가 수지를 더 많이 분비한다.




<수지용 대마의 다양화>

수지용 대마, 섬유용 대마의 구분은 뚜렷지 않으며, THC 함유도에 따라 구분된다. 유럽의 대마는 0.3%의 법적 한도가 정해져 있다. 수지용 대마는 다음과 같이 사람들에게 소비된다.

 첫째, 잎과 꽃을 따 말린 형태의 마리화나이다. 이는 단독으로 흡연 또는 담배와 섞어 수제 담배 형태로 말아 흡연하는 것이다.

 둘째, 대마의 수지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가공물로 THC의 함유도가 높다. 그 함유도는 4~20%로 유럽의 법적 기준치 0.3%를 생각해 보면 그 수치가 말도 안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해시시는 수연통 또는 원뿔형 파이프를 통해 흡입하여 사용한다.

 셋째, 대마 또는 해시시 추출물 용제로 오일의 형태로 만든 해시시 오일이다. 푸르스름하고 검은빛이 맴돌며 끈끈하다. 이 또한 함유도가 높고 담배와 혼합하거나 마리화나와 섞어 흡입한다.


대마는 향정신성 효과를 갖고 있다. 이를테면 황홀감, 무력감, 감각 지각과 시간 지각의 이상을 경험한다.





<칸나비스 관련장애>

칸나비스 관련장애(대마계 제제 관련 장애)는 대마계 물질이나 화학적으로 유사한 합성 물질에 대한 의존, 중독 현상이다. 이는 대마계 제제에 대한 내성으로 인해 강박적으로 대마계 제제를 사용해 현저한 부적응을 나타내는 경우를 말한다. 대마계 제제는 생리적 의존이 발생하지 않고 금단증상도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마계 제제 의존이 있는 이들은 몇 개월 또는 몇 년에 걸쳐 매우 심하게 대마계 제제를 사용하고 물질을 구하고 사용하는 데 하루 중에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가정, 학교, 직장 또는 여가활동 등에 지장을 준다. 칸나비스 사용 장애는 과도한 칸나비스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적응적 문제를 말한다.


 11개 진단 기준 중 2개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를 말한다.


* 칸나비스 관련 장애 진단 기준

칸나비스 사용의 부적응적 패턴이 다음 중에서 2개 이상의 방식으로 12개월 이내에 나타났어야 한다.


1) 칸나비스(대마)을 흔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양 또는 더 오랜 기간 마신다.

2) 칸나비스(대마)을 줄이거나 통제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만 매번 실패한다.

3) 칸나비스(대마)을 획득하고 사용하고 그 효과로부터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4) 칸나비스(대마)을 마시고 싶은 갈망이나 강렬한 욕구를 지닌다.

5) 칸나비스(대마) 사용으로 인해 직장, 학교나 가정에서의 주된 역할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다.

6) 칸나비스(대마)의 효과에 의해서 초래되거나 악화되는 사회적 또는 대인관계적 문제가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사용한다.

7. 칸나비스(대마)으로 인해서 중요한 사회적, 직업적 또는 여가활동이 포기되거나 감소된다.

8. 신체적 위험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반복적으로 칸나비스(대마)을 사용한다.

9. 칸나비스(대마)에 의해서 초래되거나 악화될 수 있는 지속적인 신체적 또는 심리적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알코올 사용을 계속한다.

10. 내성(tolerance)이 다음 중 하나의 방식으로 나타난다.

a. 중독(intoxication)이 되거나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 현저하게 증가된 양의 알코올이 필요하다.

b. 같은 양의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사용함에도 현저하게 감소된 효과가 나타난다.


11. 금단(withdrawal)이 다음 중 하나의 방식으로 나타난다.

a. 칸나비스(대마)의 특징적인 금단 증후군이 나타난다.

b. 금단증상을 감소하거나 피하기 위해서 칸나비스(대마)(또는 관련된 물질)을 마신다.






대마계 제제 의존이 있는 이들은 이 물질이 흡연과 연관된 만성적 기침 등의 신체적 문제 또는 반복적인 고용량 사용에 따른 과도한 진정의 심리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한다. 남용과 주기적인 사용으로 인해 직장에서의 활동에 지장이 생기고 차를 운전하여 다른 사람을 위협하는 신체적으로 위험한 일을 반복적으로 벌이게 되어 체포되거나 법적 문제가 생긴다.


대마 사용으로 인한 증상은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나타난다. 신체적 증상은 체내 흡수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THC는 중추신경계와 지질이 풍부한 신체 조직 내에 붙어있기에 체내에 오래 남아있다. 체내에 흡수된 THC의 양의 절반이 없어지려면 7일 정도 걸린다.






<대마의 급성 중독 증상은 심각하지는 않다. >

다만 개인차도 있고 사용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인의 경우 3mg을 넘을 때부터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보다 5배 넘는 15mg 이상부터는 2시간 이내에 정신병적 증세가 나타나며, 3시간~ 8시간 동안 다음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첫째, 기분장애로 이유 없는 웃음, 이상 황홀감, 많은 말, 불쾌감, 불안, 자폐적 위축 등을 겪는다. 둘째, 인지장애로 시간과 감각의 상실, 기억장애, 운동 협조 장애, 현기증을 나타낸다. 셋째, 청각, 후각, 미각 등의 감각신경이 손상된다.

급성 정신병적 증세로 학대 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기억상실도 수반하기도 한다. 보통 이러한 증세는 한나절 안에 사라진다.





<지속적인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킨다.>

단기간 내에 많은 투여로 급성 중독 증세를 겪음에도 대마를 지속적으로 자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나타났을 때보다 증상이 더욱 악화되며, 반응 시간이 늘어나고, 우울증이 악화되고, 흥미를 잃고 감정의 둔화를 보이는 무동기 증후군이 나타난다. 무동기 증후군의 발생 원인이 대마의 주 성분인 THC가 뇌의 전두엽, 전 피질의 작용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단기기억장애, 학대 망상, 기분 불안정의 급성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고, 학대 망상과 편집증세를 보이는 정신분열적 증상을 나타내며, 주의산만, 졸음증, 주의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지적 능력이 감퇴하며, 흥분으로 인한 폭력적 행동을 나타낸다. 이러한 정신질환은 항정신질환제, 항불안제의 약물치료를 받아야한다.

신체증상에는 위경련, 복부팽만감 등 소화계통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자연 치유된다. 대마의 흡입으로 인해 호흡기 증상에 알레르기 증세를 보이기도 하나, 카나비노이드 자체가 기관지를 확장하기에 아이러니하게도 기관지 협착에 좋다. 만성적인 사용은 심장박동이 느려지며, 혈관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제조과정에서의 문제시 전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대마 자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시작으로 대마(칸나비스) 사용 장애 그리고 대마의 주 성분인 THC가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마는 알코올, 아편, 다른 정신자극제처럼 치사량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중독 증세도 대마 사용자의 10%밖에 되지 않기에 위험성과 부담이 덜한 마약이다.



행동신경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한때 마약에 중독되었으나 현재는 마약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의 저자 주디스 그리셀(judy's grissel)에 따르면 대마는 부담이 적은 마약이기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하면서도 가장 무서운 존재라고 하였다. 대부분의 중독자들은 처음 마약을 입에 댈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하다가 특히, 대마는 언젠가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자주 손대다가 어느새에는 마약에 중독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대마로 시작하여, 코카인, 아편 등의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젠 성인들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에게도 마약 사용이 확산된 것을 보면, 마약의 경각심을 국민들에게 더욱 심어주어야 하며, 처벌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마약 청정국이 되는 그날을 다시 한번 꿈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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