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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 Nov 03. 2023

갈등 해결방법

관계회복의 첫 걸음

 

사람을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것에 있어 기쁨을 나누기도 하지만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에서조차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가 많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생각과 감정은 정형화되어있지 않다.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에 불편한 감정이 들어오게 되며,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타인과 이러한 감정의 상태가 반복되고 지속된다면 관계는 점차 멀어져 가며,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이러한 것을 갈등이라 한다. 




갈등이란 개인의 일, 사정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혀 화합하지 못함의 비유이며, 서로의 입장과 견해, 방식의 차이에서 충돌하는 것이다. 갈등(葛藤)의 어원을 살펴보면, 갈(칡), 등(등나무)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엉켜 풀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얽혔음을 의미한다. 개인 간의 갈등은 마치 칡과 등나무의 상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이어즈 박사(David G. Myers)는 [접촉, 협력, 의사소통, 조정] 이 네 가지를 통해 개인 간 또는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첫째, 접촉을 시도하는 것이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모인 국가이며, 이전부터 피부 색에 따라 흑인과 백인을 구분 지어 철저히 백인 우월주의 관념에 따라 흑인을 차별을 해왔다. 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차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차별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인종차별을 주제로 진행된 연구에서는 접촉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태도의 변화가 있었다.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만큼 서로를 자세히 바라볼 수 있기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리고 서로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일으키기에 소통이 되기만 하면 갈등은 줄일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접촉하는 것만으로 태도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며, 동등한 지위, 위치에서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듯 상대에게 먼저 다가가 갈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보는 것이다. 









둘째, 협력을 통하여 공동의 위협을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무자퍼 박사(Muzafer sherif)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독수리 팀과 방울뱀 팀을 경쟁으로 갈등이 심화되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경쟁을 유발하지 않는 활동을 하도록 하면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였지만 적대감이 강할 경우, 단순 접촉은 오히려 싸울 기회만 제공하였다. 그다음엔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간의 접촉과 협력이 필요한 공동의 목표를 주어지니 이내 이들이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여 함께 극복해나감으로써 하나 되어가는 것이다.









 

셋째, 의사소통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때로는 강경한 태도로 극단적인 제안을 제시하며 양보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지만, 반대로 진실되고 성의를 다하는 자세로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어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어렵다. 만약 서로 일체 양보하지 않고 강경한 자세로 시간을 끈다면 이후에는 서로 득이 없는 lose-lose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데서 누군가는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서로 양보하고 체면을 지키면서 서로 득을 볼 수 있는 상황으로 이끄는 것이 가장 좋다. 가령, 제한된 돈으로 A는 피자를 먹고 싶고, B는 치킨을 먹고 싶은 상황이다. 하지만 각자 먹고 싶은 양이 있어, 강경한 태도로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가성비가 떨어지는 결과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각자 먹고 싶은 양을 양보하고 피자+치킨 세트를 시킨다면 서로 win-win 할 수 있게 된다. 











 넷째, 고조된 긴장감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때, 작은 화해의 손길을 건네보는 것이다.  


 작은 화해의 제스처가 서로 간의 화해로 이끌고 또한 서로의 긴장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들이 제시한 방법은 바로 GRIT이다. GRIT란 graduated and reciprocated initiatives in tension reduction의 약자로 '긴장 감축을 위한 점진적 상호 조치'이다. 이는 상호 간의 갈등을 줄여 악순환 되는 논쟁을 뒤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A와 B가 갈등 상황에 놓여있을 때 둘 중 한 쪽이 먼저 화해의 의도를 알린 후에 갈등을 줄이는 것이다. 만약 의도를 알리지 않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다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약하게 보이려는 꼼수를 하고 있다고 여겨지게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리하여 화해를 위한 제스처임을 정확히 알 수 있게 의도를 알리는 것이다. 가령 갈등에 놓인 상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 상대방을 도왔다고 가정하자. 이때 도움을 받은 상대는 심리적으로 받은 것에 대하여 보답해야 한다는 '호혜의 법칙'이 작용하게 된다. 그리하여 심기 불편한 태도는 누그러질 것이다.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모튼 도이치(Morton Deutsch)에 따르면 GRIT의 정신은 위협적이고 착취적인 상황에서 '확고'하고, 상대의 비아냥거리는 자극에도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데 '정당'하여야 하며, 기꺼이 상호 협력하겠다는 의미에서 '우호'적인 것에 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갈등이 한 번에 사라질 것이라는 과도한 기대를 품는다면 오히려 갈등을 해결하기까지 당신의 마음은 지쳐 포기하게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오해와 편견이 쌓이고 쌓여 갈등이 더욱 심화되었기에,  시간이 오래된 만큼 이를 푸는 것에도 긴 시간과 그에 상응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서로가 화해를 위해 용기를 내고 인내의 마음을 갖는다면 바라던 평화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가족, 친구, 주변 사람과의 갈등이 있다면 꼭 회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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