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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지 Nov 06. 2023

마케팅회사에 취업한 영상전문가

상업성 VS 예술성


내가 처음 영상을 처음 시작한 때에는 지금처럼 영상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던 시기였다. 유튜브도 그저 영상을 업로드해 공유를 하는 목적으로만 사용되었고, 유튜버라는 개념이 없었을 시기였다. 그렇기에 영상업을 하려면 프로덕션에 취업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되었고, 광고 및 영상 프로덕션에 취업하여 경험을 쌓아나갔다.


그렇게 연차가 쌓여갈수록 나의 촬영 스킬이나 편집 방법에 대해서 프라이드가 점점 강해지고 있었을 때, 휴식을 위해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고, 그 시기에 유튜브가 흥행하기 시작하였다.

유튜버들이 하나 둘 생겨나며, 영상시장이 갑자기 활성화되어 갔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유튜브 및 페이스북으로 인해 영상 광고 시장이 급격하게 활성화되었고, 나는 지금까지 한 영상시장이 아닌 새로운 시장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싶어, 마케팅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다.




페이스북광고가 한창 마케팅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런 와중에 나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이쁘고 멋있는 영상, 광고에도 나의 스타일과 철학이 녹아져 있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었다.


짧고 간결하며, 자극적인 광고에 비해서 나의 영상은 너무나 생각해야 되는 것이 많았다. 회사에서도 점점 자극적이고 타제품과의 대비되는 성능에만 집중한 영상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영상에 대해서 타 직원들의 간섭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당시에 난 충격적이었고, 치욕적이었다. 


지금까지의 나의 경력이 완전히 무시되는 기분이었다. “믿거페“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페이스북 광고에 모두가 의구심을 가지고 있을 시기였고, 이런 광고를 만드는 것에 내가 배우고 연구하던 영상이 아니라, 그저 과도하게 성능이 좋아 보이게 만 하는 영상을 제작해야 되는 것에 회의감이 느껴졌다. 



“내가 하고 싶었던 영상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한참 자존감이 떨어졌을 시기, 누군가 나에게 그랬다.

“예술하려고 회사 다니는 것인가? 돈 벌려고 다니는 것 아닌가? “

이 말에 가슴이 뻥 뚫렸다. 시원하진 않지만,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맞다.

내가 영상을 하려는 이유도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가?

어설프게 예술하지 말고, 그냥 보는 사람들에게만 집중하자.

결국, 영상이란 보는 이에게 제작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만의 방식으로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순응하는 것이 아닌, 융합과 발전을 이루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지금까지의 방식이 아닌, 보는 맛이 있는 영상을 기획하고 제작하려 노력했고, 콘텐츠 마케팅, 퍼포먼스 마케팅에 대해서 미친 듯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후킹은 강력하지만, 재미있고 설득력이 있는 영상을 만들려고 연구하였고, 시도하였다.

회사에서의 반대도 많았었다. 쉬운 길로 가면 되는데, 왜 어렵게 돌아가려 하는지 소위 “효율적이지 않다”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난 영상이란 것이 내 안에서 이렇게 자극적으로만 변질되어 가는 것이 너무나 싫었고, 앞으로도 이런 영상들만 만들다 보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그렇기에 설득하였고, 믿어 달라 하였다.


결과는 대만족!


좋은 수치의 ROAS들을 이루어 냈다.

이 경험은 나를 한층 다른 관점으로써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영상제작자로 성장하게 하였고, 회사의 온라인 광고 영상에 대한 진행 방향이 나의 영상 스타일에 맞추어 바뀌게 되었다. 어느새 나는 마케터들이 지시만 듣는 제작자가 아닌, 마케터들과 같이 소통하고 더 좋은 결괏값을 만들어내기 위해 영상을 기획하고, 시청자들에게 메시지가 어떻게하면 더 쉽고 빠르게 전달될지를 위해 어떤 구도가 좋을지, 어떻게 편집을 진행할 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분명, 쉬운 길은 있었다. 그냥 타 회사들과 같이 자극적으로만 만들면 되었고, 회사에서도 그런 길을 원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비단 나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또, 앞으로 많은 영상제작자가 나와 같은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이제 나는 상황에 타협하지 말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주도할 수 항상 연구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나의 경험이 혹시나 나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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