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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계 Dec 29. 2024

세밑

세밑


멀고 먼 남방의 객창에서 눈감고 세밑을 맞이하니

흰 눈은  오지 않고 궂은 비만 하염없이 내리네


슬프다 꿈에서도 삼각산  낙락장송 사랑해보지만

사무라온 안개에 희미한 모습이 어지러울 뿐이네


푸른 용은  꽃뱀에 잡혀 하늘로 오르지 못하니

인두겁을 쓴 독사에게 국운을 맡기고 말았네


쉼없이 흐르는 세월이니 반드시 새해는 올것인데

먹구름이  뒤덮을 내일 일상이지 못할까 두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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