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이 갑자기 아침에 깨어나질 못하고 있고 청와대는 발칵 뒤집혔다.
평소에도 숙취 때문에 아침에 못 일어나는 일이 종종 발생하였기에 대수롭지 않게들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아예 못 일어나고 있는 대통령을 주치의도 병명을 알아낼 수가 없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삼일이 지나도 대통령은 깨어날 기미가 전혀 없었다.
국가의 안보를 상태를 생각해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쉽게 발표하지 못하는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말도 안 되는 결단을 내린다.
요즘 개그콘서트라는 개그 프로그램에서 대통령 쏙 빼닮은 외모와 성대 묘사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을 청와대로 극비리에 불렀다. 이유는 며칠 있을 한일정상회담에서 대통령 역할을 대신하라는 것이었다.
어차피 대통령실에서 지정하는 언론사만 취재할 수 있고 또 늘 하던 대로 보좌관이 써주는 대로만 읽으면 되기 때문에 아무도 의심을 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 어렵게 성사된 한일 회담이라 이렇게 해서라도 고비를 넘겨야 한다는 참모진의 판단이었다.
충분한 연습과 리허설을 마친 개그맨은 마침내 정상회담에 임하게 된다.
보좌관이 써준 대로만 읽어야 했던 개그맨은 일본 총리가 너무나도 무례하고 터무니없는 요구만 하는 것에 화가 난 나머지 이렇게 말을 해버렸다
'그대들이 죽고 못 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백성들의 목숨이 열곱절 백곱절 더 소중하오. 당장 일본 핵오염수 방류를 중단하고 다시는 독도가 당신들 영토라고 우기지 마시오'
이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독자들 상상에 맡기기로 하겠다.
몇 년 전 광해라는 이병헌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를 정말 감명 깊게 본 적이 있다. 일개 광대가 마약에 빠져 있는 왕을 대신해 왕 노릇을 하면서 자신들의 이익과 주변 강국의 눈피만 보는 신하들을 통쾌하게 박살 내는 장면들을 보고 있으니 속은 시원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왜 우리 현실에는 저런 대통령은 없는 것일까? 백성들을 진심으로 위하는 저런 멋진 왕은 왜 허구인 영화 속에서만 있는 것일까?
자신들의 이익보다는 진정 우리 서민들을 위하고 서민들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그런 정치인은 영화나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하는 씁쓸한 마음을 나는 오늘도 한잔의 이슬로 달래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