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글을 쓰는 많은 작가님들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저는 딱히 글을 쓰는 시간을 정하고 쓰지는 않아요. 어떤 작가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부터 쓰신다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고 문득문득 한 번씩 아… 글 쓰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그 시간 중에 하나이고요.
그런데 글 쓰는 시간은 참 재미가 있어요. 다른 작가님들처럼 글 쓰는 것을 정식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멋진 글 쓰는 방법도 모르지만 그냥 글을 쓰고 있으면 음… 술 마시는 시간보다도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선생님께 혼나고 나면 반성문을 쓰고는 했는데 저는 희한하게 그 반성문 쓰는 시간이 너무 좋았거든요. 시간에 구애 없이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쓸 수 있었으니까요. 덕분에 반성문 쓰는거 처럼 공부를 하라고 또 혼나기도 했고요.
누군가 내가 쓴 글을 읽는다는 그 기쁨도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보네요.
몇 번의 실패 끝에 간신히 브런치스토리에 작가가 되었지만 아직 갈길이 너무 먼 것 같아요. 다른 작가님들 글을 읽다 보면 내 글이 형편없다는 것을 느껴서 작가의 길을 포기할까도 하는 생각도 들고는 하지만 그래도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너무나 행복하기에 오늘도 이렇게 타자를 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