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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리연 Dec 25. 2024

영화 데뷔하다!

글길이 트이게 될까?


2023년.

난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작업을 했었다.

영화 <7급 공무원>과 <안시성> 같은 작품을 만든 제작사와 함께.

대표는 한눈에 날 좋아했다.

첫 미팅을 한 다음날 오전 8시에 전화해 향후 많은 작품을 함께 하고 싶노라 어필했다.

감사했지만, 너무 빠른 건 어지러운 법이다.

속도가 맞지 않아 심리적 우여곡절이 꽤 많았다.

공황 비슷한 것도 왔다.

어쩌면 나만 부대꼈는지도 모른다.


대표는 드라마 작업 중. 갑자기 영화 시나리오 각색 요청을 했다.

100페이지 가까운 책을, 75페이지로 재밌게 줄여달라는.

기한은 1주.

3일 놀고, 4일만에 후딱 써서 넘겼다.

몇 년 동안 투자를 못 받던 책이었는데, 내 각색으로 30억 투자를 받았다.

그리고 5일의 합숙 작업 후, 2023년 5월 20일 첫 촬영에 들어갔고….

진짜 수많은 일이 있었다.

(떠올리기 싫다.)


그 작품이.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2025년 1월 8일 극장 대개봉! 이란다.


아까 저녁 7시쯤 포스터. 예고편과 함께 연락이 왔다.

3일에 시사회를 한다고 오란다.


https://youtu.be/DuIkK9hQJNU?si=NjLuG1eB_Mq88WTl

영화 <동화지만 청붕입니다>


마음이 복잡하다.

기쁘고 감격스럽다.

그리고.

딱 그만큼 헛헛하고 서글프다.


하지만 가장 큰 감정은, 감사와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정말로 인생은 뜻대로 흘러가지 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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