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삼성, 차에 눈을 달다... 벤츠도 놀란 기술"

by 리포테라

자동차 디스플레이에도 HDR10+ 탑재
삼성-벤츠, 미래차 핵심 기술 협력 강화
배터리·반도체·디스플레이까지 전장 공세

Samsung-Harman-Industries-Acquires-HDR10-Certification-for-the-First-Time-1024x576.jpg

삼성의 자동차 업계 진출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이 자동차 업계 최초로 HDR10+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은 기술 고도화뿐 아니라, 벤츠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차세대 전장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안에 들어온 ‘거실의 TV’


%ED%95%98%EB%A7%8C%EB%94%94%EC%8A%A4%ED%94%8C%EB%A0%88%EC%9D%B4-1024x683.jpg

하만 레디 디스플레이 / 출처 : 하만


하만은 13일, 자사의 ‘레디 디스플레이(Ready Display)’ 제품이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HDR10+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자동차 전장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게 됐다.



HDR10+ 인증을 받은 하만의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밝기나 조명이 급변하더라도 일정한 시인성과 색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NQ3, NQ5, NQ7 시리즈 제품에는 삼성 네오 QLED 기술이 적용됐으며,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화질을 자동 조정한다.



하만은 삼성전자, 파나소닉과 함께 차량용 HDR10+ 기술 표준을 공동 개발해 적용했다.



실파 델리 하만 상무는 “그동안 가정에서 누리던 화질 경험을 차량으로 옮겨오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며 “이번 인증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품질 기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벤츠 회동, 전장 협업 확대 포석


%EB%B2%A4%EC%B8%A0%EC%82%BC%EC%84%B1-1024x768.jpg

승지원 입구 들어가는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 출처 : 연합뉴스


같은 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 한남동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SDI 최주선 사장, 하만 CEO 크리스천 소봇카도 함께 참석했다.



이 회동은 지난 3월 중국 발전포럼(CDF)에서 만난 이후 약 8개월 만의 공식 재회다. 업계에선 이 만남을 계기로 삼성과 벤츠 간 전장 분야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벤츠는 이미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장 부품 부문에서 협력해왔다.



이번 회동으로 자율주행,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SDI가 벤츠에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할 경우, 기존의 BMW, 아우디에 이어 독일 3대 완성차 기업과 협력하는 셈이다.



하만 역시 벤츠의 전기차 EQS에 탑재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UX) 공급을 지속하고 있어 관련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로 전장 시장 공략


%EC%9D%B4%EC%9E%AC%EC%9A%A9-1024x683.jpg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은 2010년대부터 전장 부문을 미래 성장 분야로 보고 꾸준히 투자해 왔다.



2016년 하만 인수를 계기로 전장 사업에 본격 진입했으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의 접촉을 꾸준히 이어가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 전기차 기업 BYD 본사를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도 만났다.



이 회장의 행보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BYD 방문 이후 삼성전기는 MLCC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테슬라와는 파운드리 협력 강화가 논의됐다.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분야의 기술을 기반으로 전장 핵심 부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시스템 온 칩(SoC)과 같은 핵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HDR10+ 인증은 삼성의 전장 기술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은 앞으로도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전장 사업의 입지를 넓혀갈 방침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라벨 훼손했을 뿐인데... 징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