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5 FE’ 가격 하락 /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9월 선보인 갤럭시S25 FE가 출시 두 달 만에 실구매가 5만 원대로 떨어졌다.
출고가는 94만 6000원이었지만,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확대와 유통 채널별 할인 정책이 맞물리며 ‘공짜폰’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가격 하락 폭이 워낙 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결국 재고 정리용 모델 아니었느냐”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일부에선 “가성비 제품으로 재평가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갤럭시S25 FE / 출처 : 삼성전자
이번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이동통신 3사의 공통지원금 인상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갤럭시S25 FE에 대해 최대 50만 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SK텔레콤 17만 원, KT 25만 원, LG유플러스 23만 원 수준이었다. 여기에 추가지원금까지 더하면 공식 유통망 기준 실구매가는 30만 원대 중반까지 내려간다.
이외에도 일부 유통 채널에선 통신사 보조금과 별도 리베이트를 더해 5만 원 안팎에 판매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업계는 이번 가격 조정이 단순 할인이라기보다 연말 재고 정리와 판매 확대를 위한 이중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예전보다 길어지면서 출시 초기에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통사 입장에서도 지원금을 통해 수요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FE 시리즈는 본래 회전율이 중요한 라인업”이라며 “연말을 앞두고 제조사와 통신사가 협력해 재고를 조기 처리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대리점 / 출처 : 연합뉴스
갤럭시S25 FE는 갤럭시S25의 파생 모델로, 플래그십 기능 일부를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준프리미엄 라인업이다. AI 기반 편의 기능, 강화된 카메라, 엑시노스 2400 칩셋 등을 탑재했다.
하지만 출고가 94만6000원은 기존 FE 모델 대비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본형 모델과 가격 차이가 20만 원밖에 나지 않아,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애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고성능 작업 시 발열과 성능 저하 문제가 제기되면서 실사용 만족도도 갈렸다.
다만 실구매가가 급격히 낮아진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최근 S25 FE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번호이동 조건을 적용하면 가격 부담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도 “출시 초기 반응은 미미했지만, 가격이 내려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대리점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이번 FE 할인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가형 사이의 틈새 시장을 다시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출시 초기 단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성능 좋은 가성비폰’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효과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제품 이미지가 ‘저가폰’으로 굳어질 경우, 프리미엄 라인업 전체의 브랜드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스마트폰 가격이 전반적으로 100만 원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갤럭시S25 FE의 급격한 가격 인하가 단기적인 수요 확대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